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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적응력 키우는 선행학습

“요즘은 축구 안 하면 아이 못 키워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강남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상식 같은 얘기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축구클럽을 주축으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미리 친구도 사귀고 성장기 자녀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부모 입장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다.



유소년 축구클럽 붐

글=송정 기자 , 사진=김경록 기자



‘블루브이’ 소속 7세 어린이팀과 초등학교 2학년팀 아이들이 축구공을 쫓아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4일 오후 5시 반포자이 축구장. 유소년 축구클럽 ‘블루브이’ 소속 7세 어린이팀과 초등학교 2학년팀 아이들의 연습 경기가 한창이다. “퍽” 골대를 향하던 축구공이 골대 앞을 지키던 정세환(7·반포동)군의 얼굴에 맞았다. ‘주저앉아 울겠지’ 생각하는 순간 세환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벌떡 일어나 공을 쫓았다. 초등학교 2학년 형들과의 경기인데다 축구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곱 살 꼬마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아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엄마들은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아이들의 모습을 담느라 분주했다.



 세환이는 한 달 전 축구를 시작했다. 엄마 이승연(35)씨가 같은 동네에 사는 세환이 또래 엄마들을 모았다. “주변에 축구장이 많아 주말이면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환이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경기 규칙이 비교적 쉽고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이라는 점은 엄마들에게 매력적이다. 형제·자매 없이 홀로 자라는 아이에게 축구는 함께 운동하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민정기(36·잠원동)씨는 "시홍이가 외동 아들인데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동 티를 벗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브이 단원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축구를 배운 아이들도 많다. 강남지역에서 5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신석구(32) 블루브이 코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축구해 본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면 절반 이상이 손을 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배운다. 한 달 전 6살배기 아들을 축구클럽에 보낸 박만수(43·반포동)씨는 “초등학교에는 반마다 축구팀이 있는데 미리 축구를 하지 않은 아이들은 적응하기 어렵다고 들었다”며 서둘러 축구를 가르치는 이유를 설명했다. 친구들과 축구할 때 입학 전 축구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일종의 선행학습인 셈이다.



 남자아이의 경우 보통 5세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다. 이때 형성된 친구 관계가 대개 초등학교 내내 이어진다. 여지훈(9·반포동)군은 1학년 때 만난 친구들과 지금까지 같은 축구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1주일에 한 번씩 잠원동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배운다. 지훈군의 엄마 홍혜경(40)씨는 “6살 때부터 지훈이가 축구를 했는데 초등학교 입학한 후 다른 아이들보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 에이스로 꼽혔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지훈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능숙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강남 지역에서 클럽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모이는 것은 그만큼 많은 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운영하는 클럽부터, 영어로 축구를 배우는 클럽까지 다양하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지역 특성도 한 몫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같은 클럽을 중심으로 모인다. 김정아(42·반포동)씨는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할 때도 있고 따로 모여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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