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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값 오르니 비료업체주 사라? 한마디로 난센스

세계 곡물 값이 급등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곡물값 급등의 수혜를 받을 만한 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거품 테마주를 경계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체 없는 곡물 테마주

 11일 주식시장에서 비료 업체인 효성오앤비 주가는 전날보다 3.26% 올라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농약 업체인 경농 주가도 1.62% 올랐다. 이 밖에 농우바이오·KG케미칼·이지바이오 등의 주가도 강세였다.



 농업 관련주 값은 지난달부터 들썩거렸다. 6월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곡물 테마주’로 불린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는 이런 유행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테마주가 그렇듯 곡물 테마주도 대부분 실체가 없다. 곡물가 급등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려면 실제로 그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가뭄으로 곡물가격이 오르는 것과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 실적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곡물 테마주 중 규모가 가장 큰 비료업체 남해화학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비료업체 간 가격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가물었다고 해서 비료 사용량을 늘리고, 비료를 많이 쓴다고 수확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비료업체 조비는 지난해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상기후가 지속돼 올해 작황이 나쁘면 내년에는 조금 더 농작물을 심게 돼 비료 사용량이 늘 수 있지만 한두 달 새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주식시장에서 곡물 값이 오른다고 비료업체가 좋다는 식의 논리는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



 수시로 변신하는 테마주도 있다. 비파괴검사 전문업체인 케이엔디티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방사능 테마주’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휴대용 방사선 계측기 등을 생산한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약 한 달간 주가가 20%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인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이 주식은 애그플레이션 수혜주가 됐다. 5월 필리핀 등에서 해외 영농개발사업을 한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곡물주가 급등할 때 장중 52주 최고가까지 오르기도 했다.



 실체 없는 테마주는 주변 상황이 바뀌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거품이 꺼질 수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에는 직접 수혜를 입을 만한 대형 곡물 회사가 없다”며 “비료 업체를 딱히 가뭄이나 곡물가 급등의 수혜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비료나 농기계 같은 가뭄 테마주보다는 옥수수나 대두 등 주요 곡물과 관련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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