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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프로포즈’ 주인공 정욱진·최수진





친구 연애담엔 절로 귀 솔깃하듯 민호와 은경이 얘기 들어주세요

지난 7일 충무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프로포즈.’ 비정규직 스포츠센터 강사 민호와 옆집 누나 같은 은경이의 사랑,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사랑 이야기다. 식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은경 역을 맡은 배우 최수진은 똑 부러지게 답했다. “친구들끼리 연애이야기로 수다 떨면서 ‘아 진부해’라고 말하진 않잖아요. 그렇게 수다 떠는 기분으로 들어주세요.” 뮤지컬 ‘프로포즈’의 주인공 정욱진과 최수진을 만났다.



그 남자, 정욱진의 이야기



‘프로포즈’의 오디션 공고가 났을 때, 민호역을 설명하는 첫 줄에는 ‘마초기질이 농후한 남자 중의 남자!’라고 쓰여있었다. 배우 정욱진은 이 문구를 읽자 마자 생각했다. ‘이건 내가 지원할 배역이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민호의 친구이자 밤무대 가수인 ‘형철’ 역할로 오디션을 준비했다. 최종 오디션까지 형철로 연기를 했다. 그런데 결과를 기다리던 중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형철이 아닌 주인공 민호 역을 연기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심사위원들께서 나도 잘 모르는 내 안의 마초기질을 봐주셨구나, 나도 남자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첫 대본을 읽자마자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민호는 기가 센 남자가 아닌, 그저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남자였던 것이다. 자신도 딱 그렇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정욱진은 민호가 극 중 넘버 ‘편지’를 부르며 은경에게 프로포즈 하는 장면에 가장 애착을 갖는다. 본인도, 민호도, 한국 남자들 대부분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데, 그런 민호가 자신의 속마음을 시원스레 털어놓으니, 정욱진은 무려 그 장면에서 성스러움까지 느꼈단다.



그는 2006년 연극영화과 입시준비생 시절 이 작품의 초연을 본 적 있다. 당시 민호 역할은 그의 지도 선생님이 맡고 있었다. 선생님이 연기하는 작품을 보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던 그는, 지금 자신이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한다. 데뷔 이후 겨우 두 번째 작품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그이지만, 얼굴에 부담 대신 설렘이 비치는건 다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 여자, 최수진의 이야기



서구적인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배우 최수진의 별명은 ‘아줌마’다. 극 중 은경의 별명도 그렇다. 야구장이라도 가는 날엔 김밥을 꼭 제 손으로 싸야 직성이 풀리고, 멀리 여행갈 땐 바리바리 싸 들고 가야 마음이 놓인다. 최수진은 이런 은경이에게 흠뻑 반했다. “젊은 여자들은 체면 때문에 가리는 게 많잖아요. 근데 은경이는 꾸밈이 없어요. 자신이 생각했을 때 해야 하는 건 꼭 하고마는 그런 성격에 더 정이 가요.”



그에게 가장 와 닿는 장면은 극 중 민호가 은경에게 돈을 주는 장면이다. 액수는 만원도 안 되는 돈이다. 과거로 돌아간 민호가 은경이에게 음료수 한 잔 사먹으라고 편지에 잔돈 몇 푼을 넣어주는 장면. “두 잔까진 아직 너무 비싸서 못 사주지만 이 돈으로 혼자라도 맛있는 것 사서 마셔”라는 말과 함께다. 최수진은 이 장면에서 민호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여자는 100만원짜리 가방보다 이런 데서 더 흔들리는 것”이라며 너스레 떨었다. 민호가 은경이를 사랑해주는 마음이 매우 예뻐서, 그 상황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행복해 진단다.



‘소녀시대 수영의 언니’로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 그다. 때문에 그는 수영의 안부를 묻는 건 인터뷰 때마다 각오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배우 최수진’보다‘누군가의 언니’로 굳어지는 이미지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 다양한 캐릭터를 입어야 하는 배우이기에, 행여 연기에 제약을 미치진 않을까 조심하고 있는 단계란다. 그는 지금 그 누구의 언니도 아닌 은경이로서 진정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러니 관객들도 “프로포즈에 환상을 갖고 있는 한 여자, 은경이의 사랑스러움만 봐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레 부탁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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