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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형 목소리 유지 이렇게

‘목소리의 힘’으로 두각을 드러낸 명사들. 왼쪽부터 오바마 미대통령과 성악가 조수미, 플라시도 도밍고.




말 많이 할 일 생기면 2시간 전부터 술·카페인 음료 NO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세계적인 성악가인 조수미·플라시도 도밍고.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꼽는다. 이들은 각각 ‘목소리의 힘’을 나타내는 대명사다. 연설에서 ‘예스 위캔(Yes, we can)’을 반복해 부르짖던 오바마는 감성적이면서도 뇌리에 각인되는 특유의 목소리 톤을 지녔다. 또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른 조수미와 ‘에르나니’로 기억되는 도밍고의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자 제2의 지문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소리가 이처럼 중요함에도 요즘에는 성대 이상으로 목소리의 질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 성대를 주로 쓰는 직업이 아닌 보통 직종이나, 심지어 주부들에게서까지 이같은 성대 이상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성대 이상을 예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좋은 목소리’를 어떻게 유지 할 수 있을까.



 주부 이연희(35·가명)씨는 약 1년 전부터 자주 목이 쉬는 것을 느꼈다.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고, 성대를 많이 쓸만한 특별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쉰 목소리와 정상 목소리를 오가는 일이 점점 잦아지더니, 최근 2~3개월 전부터는 아예 쉰 목소리만 나오게 됐다. 이씨는 “목이 계속 쉬어 있는데다, 조금만 오래 말하면 바로 목이 아파오는 증상까지 나타나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후두 내시경 검사 결과, 이씨의 증상은 ‘성대결절’이었다. 목소리와 연관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술·담배도 하지 않는 이씨로서는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문진으로 그녀의 평소 생활 환경을 살핀 전문의는 곧 ‘목소리의 오용’이 원인이라고 결론 지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진성민 교수는 “이씨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는데,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큰 소리로 아이들을 부르는 과정에서 이씨가 목소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며 “육아 과정에서 무의식 중에 성대에 무리를 준 경우다”라고 말했다.



 시끄러운 주변 환경도 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항에서 발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혜미(31)씨의 경우, 일주일 전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후 쉰 목소리가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성대 결절과 함께 한쪽 성대에 출혈까지 있었다. 진 교수는 “주변 환경이 시끄러운 곳에서 고객을 응대하다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 케이스”라며 “여기에 업무 스트레스, 감기까지 동반돼 증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생각지 않게 성대 결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성대 결절 치료를 할 때는 환자가 ‘잘못된 목소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이 있는지 살피고 이를 환자에게 먼저 인지시킨다. 다음으로 환자에게 발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성대 결절을 없애는 치료를 해나가는 추세다. 교육은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말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성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상이 오기 전, 사전에 미리 예방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곡류 식품,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는 외부로부터의 감염이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체력이 있어야만 성대도 지킬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생리기간이나 임신 중에 목소리를 많이 쓰지 않도록 노력한다.



 하루 6~10잔의 물을 나눠 마시며, 항상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이 건조하면 성대를 보호하기 어렵다. 진 교수는 “노래를 부르거나, 많은 말을 하게 될 일이 생기면, 적어도 2시간 전부터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금하라”며 “술과 카페인 음료가 수분을 빼앗아 목 내부를 건조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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