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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우리 역사, 긍정의 거울로 재조명 하자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장
역사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역사를 인식한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그리는 것처럼 쉽지 않다. 항상 현재의 생각이 과거의 상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말이 있고,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역사는 늘 새롭게 씌어져야 한다”고 했는지 모른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상반되는 두 개의 자화상이 있다. 한편에는 몰라보게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상이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IT강국,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K-POP과 드라마 등의 한류가 이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이제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강국이며 무역대국이다. 나아가 문화강국이며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세계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뜨거운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일그러진 대한민국 상이 있다. 어이없이 당한 식민지 지배, 강대국들에 의한 분단과 참혹한 6·25전쟁, 독재와 민주화의 날 선 대립이 그렇고, 구세대의 기억 속에 아직도 아프게 자리하고 있는 보릿고개나 달동네의 춥고 쓰라린 기억에서 비롯되는 힘 없는 작은 나라, 못사는 대한민국 상이 그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대한민국 상을 갖고 있는가?



이제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는 시련과 고통으로 인해 분노하고 원망하는 역사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이면에는 역사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무역대국으로, 첨단 산업국가로, 세계 지도적 국가로 부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의식 속에는 ‘약소국’ 의식이 깔려 있다. 분노하고 원망하는 역사, 이제는 끝내야 한다. 약소국 의식도 털어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고난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오늘에 힘을 얻고 내일에 비전을 주는 역사, 긍정하는 역사, 발전하는 국민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과거 고통과 고난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무능한 왕과 위정자들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가난을 헤쳐 나오려고 절박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자식들은 우리처럼 배고프고 힘든 세상을 살지 말라고, 힘없는 나라 백성이 되지 말라고 온 힘을 다해 자녀교육 시켰습니다. 세계에 번듯한 나라를 만들려고 민주주의의 나라,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필자는 한용운 선생의 시 ‘알수 없어요’ 가운데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고난과 고통으로 타서 재처럼 남은 정신은 연단하는 자의 풀무 속에서 정금과 같이 순화되고 강화된다고 하지 않는가? 오늘날 한국인들이 뿜어내고 있는 이런 생명력·의지력·창조력·열정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단련되고 숙성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우리 역사를 긍정의 거울로 다시 조명해야 한다.



이정은 (사)대한민국역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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