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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대통령 휘호…이승만 이긴 '그 분'은?

대통령의 친필 휘호, 미술 시장의 감초다. 미술품 경매에 더러 나오고, 잘 팔린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최근 올 상반기 미술품 경매 결과를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낙찰률 3위(91%)를 차지한 박정희 전 대통령. 출품작 전체가 팔려 1위를 차지한 화가 손상기(1949∼88)가 기획경매 결과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화가 정상화(80세, 92%)에 이어 2위다.



2006년 이후 미술품 경매시장 성적표
박정희·이승만·DJ·YS·윤보선 순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지는 역대 대통령 휘호 경매가 본격화된 지난 6년간 이들의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의 ‘성적’을 집계했다. 거래 총액 기준 박정희(9억230만원)·이승만(5억1550만원)·김대중(1억9463만원)·김영삼·윤보선·전두환 전 대통령 순이었다. 최규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없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남양주의 한 식당에서 써 준 ‘사람 사는 세상’이 2004년 인터넷 경매사 옥션에서 501만원에 팔린 적은 있다. <표 참조>



 ◆작품값? 사람값!=거래 작품 수나 거래액에서 박 전 대통령이 압도적이다.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휘호뿐 아니라 육필원고·사진까지 거래된다. 개별 작품 가격은 3000만원 내외. 서예로 이름난 위창 오세창(1864~1953)도 200만∼300만원에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시장에선 명필보다 명사의 서예를 선호하는 셈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K옥션 경매에선 육영수 여사의 한글 서예 ‘중용지덕’이 78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함께 출품된 박 전 대통령의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 4000만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통치권자의 작품은 누가 사는 걸까. 이상규 K옥션 대표는 “대체로 그 사람에게 지지를 보내는 경우다. 기존 서예시장 컬렉터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가 대통령 휘호 기록은 이승만 전 대통령. 한학과 서예에 조예가 깊은 그의 가로쓰기 행서 ‘智仁勇(지인용)’이 2006년 말 서울옥션 경매에서 1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서예 분야 최고 낙찰가는 2008년 5억5000만원에 나간 안중근 의사의 옥중 휘호 ‘人無遠慮必有近憂(인무원려필유근우)’다.



 ◆휘호 정치=휘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광화문 현판을 비롯해 곳곳에 글씨를 남겼다. 그의 글씨는 힘이 넘치고 개성이 있어 ‘사령관체’라고도 불린다. 대구사범 시절엔 서예 선생인 김용하(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친)씨에게, 대통령이 된 후에는 서예가 소전 손재형(1903∼81)씨에게 배웠다. 18년 재임 중 친필 1200여 점을 남긴 걸로 파악된다. 특히 신년휘호로 그해의 목표를 알렸다. 5·16 이듬해인 1962년엔 ‘革命完遂(혁명완수)’, 새마을운동이 본격화된 71년과 72년엔 각각 ‘중단 없는 전진’ ‘자율과 능률로 비상사태 극복하자’였다.



 대통령 휘호는 시대상을 대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98년 당선인 신분으로 ‘經世濟民(경세제민)’을 썼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차장은 “정통으로 가장 잘 쓴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 휘호, 일국의 경영하는 이로서의 자신감과 기개가 뛰어난 글씨는 박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대통령 휘호에선 서체뿐 아니라 통치철학도 엿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최고 통치자가 해마다 신년휘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대통령 휘호는 임기 중에는 시장에 잘 안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의 휘호는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휘호(揮毫)=붓을 휘두른다는 뜻.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이른다. 동사형으로 ‘휘호하다’라고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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