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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그림자에 발목 … 무슬림형제단 총선 고전

지브릴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끝난 뒤 처음 치러진 리비아 민주선거의 초기 개표 결과 마흐무드 지브릴 전 과도국가위원회(NTC) 총리가 이끄는 자유주의 성향의 연합정당이 선두로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우세가 점쳐졌던 당초 예상이 깨지면서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급격한 이슬람화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비아 초반 개표결과 의외

 NYT는 “개표를 참관한 정당 대표자들 및 독립 감시 기구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등 대도시에서 지브릴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NFA)’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NFA는 40여 개 단체가 시민 민주 국가를 표방하며 연합한 정당이다.



 7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제헌의회를 구성할 200명을 선출한다. 120명은 지역구에서 후보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선출되고, 8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뽑힌다. AP통신 역시 “다수의 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비례대표 80석에 있어서는 NFA가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정의건설당’도 NFA의 우세를 인정했다.



 이 같은 초기 개표 결과가 확정될 경우 리비아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실권을 잡은 이웃나라 이집트·튀니지 등과는 다른 정치적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NFA 역시 헌법과 국가 정책의 기본은 이슬람 율법에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유주의 성향이 훨씬 강하다.



 이처럼 무슬림형제단이 리비아에서 예상 외의 고전을 하는 이유는 바로 카다피에 대한 리비아 국민의 뿌리 깊은 증오심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2003년 소속 정치범들의 석방을 대가로 카다피의 후계자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권력 승계 작업에 협조한 바 있다. NYT는 “카다피의 탄압으로 무슬림형제단은 그동안 리비아에서 교리 설파를 거의 하지 못했고, 오히려 카다피가 이슬람의 원리를 본인을 신격화하는 데 차용하면서 이미지에 흙탕물이 튀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브릴 전 총리는 그 자체로 반카다피와 민주화세력의 상징이다. 미 피츠버그대에서 유학하고 정치학과 교수로 일했던 그는 1980년대에 리비아로 돌아왔다. 벵가지에서 NTC를 이끌며 시민군을 지휘했고, 해외를 돌며 프랑스와 영국 등의 군사적 지원을 이끌어 냈다. 동결됐던 카다피 정권의 자산을 국내로 들여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60%로 잠정 집계됐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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