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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꿈 안고 한국 온 용 파브 처음 배운 말 ‘나 … 는 … 기뻐요’

캄보디아에서 온 뇌성마비 장애아 용 파브(왼쪽)와 순 소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SRC(옛 삼육재활센터) 재활학교 운동장. 멀리 있는 공(표적구)을 향해 또 다른 공을 던져 가장 가까이 접근하면 점수를 따는 장애인 경기 종목인 ‘보치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를 즐기는 장애아동들 속에 유난히 까무잡잡한 피부의 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 광주 SRC 재활프로그램
해외 장애아동 데려와 치료·교육
교사도 함께 초청, 치료법 전수

 전날 캄보디아에서 온 뇌성마비 장애아인 용 파브(12)와 순 소키(14)였다. 용 파브는 불편한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고 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표적구를 향해 공을 던졌다. 하반신 전체가 불편한 순 소키는 휠체어에 앉아서 공을 던졌다. 이들이 던진 공은 표적구 옆을 살짝 건드리며 멈췄다. 점수를 따게 되자 주위에서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캄보디아 학생들의 승리였다. SRC 관계자는 “입국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도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용 파브와 순 소키는 SRC 재활병원 소아병동에 머물고 있다. 해외 장애아동을 한국에 데려와 재활치료와 교육을 시켜주는 SRC의 ‘기브 드림즈(GIVE DREAMS)’ 사업의 첫 수혜자들이다. 캄보디아의 재활치료 교사인 한 소피압(37·여)도 동행했다.



 아이들은 6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물리·작업 치료와 특별활동(수영 등), 한국어 교육 등을 받게 되고 교사는 물리치료법을 전수받는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장애아동시설(학교)인 라발라스쿨에 다녔다. 하지만 치료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충분한 특수교육을 받기 어려웠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SRC 측이 학생들을 한국으로 불러 재활치료를 돕겠다고 제의했다. 60여 명의 학생 가운데 재활 의욕이 강한 학생 2명을 우선 선발했다.



 출국 직전인 2일 라발라스쿨에서 만난 용 파브와 순 소키는 무척 들떠 있었다. 용 파브는 수줍은 표정으로 어렵게 배운 한국말을 건넸다. “나·는·기·뻐·요.” 그가 아는 유일한 한국어이자 그의 기쁨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었다.



 용 파브는 “재활치료를 잘 받고 공부 열심히 해서 아픈 환자들을 도와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순 소키는 가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엄마·아빠가 보고 싶으면 노래를 부르면서 참아내겠다”고 다짐했다.



 SRC는 매년 해외 장애아동 5명과 교사 2명을 한국으로 불러 교육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현지에 재활병원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민오식 SRC 이사장은 “6·25전쟁으로 인한 장애아들을 수용하고 보호하는 시설을 처음 설립했을 때 해외원조가 큰 힘이 되었듯이 이제는 SRC가 저개발국가 장애어린이를 후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놈펜·광주=박유미 기자  



◆SRC=6·25전쟁에서 고아가 된 장애아동들을 돌보던 보육원이 모태가 된 기관으로 옛 삼육재활센터. 현재 재활병원·재활학교·직업전문학교·재활관·체육관·요양병원·요양원 등 장애인과 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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