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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 된 메나리니 “무차입 경영이 전통 … 한국 시장 공략”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제약사 메나리니를 이끌고 있는 루치아(오른쪽)와 알베르토 지오바니 알레오티 공동 최고경영자(CEO). [피렌체=심재우 기자]


이탈리아 피렌체는 중세 르네상스의 발원지다. 거리 곳곳에 미켈란젤로의 손때가 묻어 도시 전체가 조각품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르네상스를 후원한 메디치(Medici) 가문이 이 지역에서 명망이 높았다.

루치아·알베르토 남매 CEO



 현재에도 피렌체에는 명문으로 꼽히는 가문이 있다. 제약·바이오 쪽 사업을 하는 메나리니 그룹의 소유주 ‘알레오티(Aleotti)’ 집안이다. 126년 전통의 제약기업인 메나리니는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 최고(最古)·최대 제약사다. 피렌체의 조그만 약방에서 시작해 이만큼 성장했다. 대표 제품은 소화불량 치료제 ‘유지미나(Euzymina)’. 지금도 이탈리아인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 제품이다.



 최근 피렌체에서 메나리니의 2세 경영인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루치아 지오바니 알레오티(45·여)와 알베르토 지오바니 알레오티(40)를 만났다. 누나인 루치아는 회사 정책과 기업홍보 같은 대외활동을 주로 하고 남동생인 알베르토는 재정과 외부 제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피부전문 제약사인 인비다를 인수한 이후 인비다를 필두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남동생 알베르토는 자신의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한국에서는 제약 산업 쪽에서도 활용할 인재와 아이디어가 많다고 알고 있다”며 “한국 시장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대부분을 루치아가 답하고 알베르토가 보충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버지 알베르토 알레오티가 1964년부터 메나리니를 경영해오다 지난해 은퇴하면서 저희 남매가 회사를 맡게 됐습니다. 126년 역사가 이어져오는 동안 정말 많은 부침이 있었습니다.” 알레오티 가문이 메나리니를 맡기 전만 해도 메나리니는 피렌체의 조그만 약방에 불과했다. 그러다 알베르토가 부임한 뒤 메나리니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그가 주도해 이탈리아의 중소 제약사인 말레시·루소파마코·구이도티·F.I.R.M.A 등 4개사와 합병했다. 이후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페인·포르투갈에 진출하며 사세를 키웠다. 특히 92년 옛 동독의 제약사 베를린케미를 인수하면서 연구개발력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 전 세계 10여 개국에 생산기지 12곳, 연구소 6곳을 두고 있다.



 루치아는 “아버지는 하루 2∼3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을 모두 경영에 전념했다”며 “지금도 우리에게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치아는 또 “유럽시장과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면서 많은 성장을 해왔다”며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부심이 126년간 성장을 이어온 비결”이라고 했다.



 메나리니 그룹은 이탈리아 내 전체 기업 가운데 12위 수준이다. 오랜 부자는 특별한 점이 있다더니 메나리니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고수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인비다를 인수할 때도 돈을 빌리지 않았다.



 알베르토는 “유럽연합(EU)이 우리처럼 무차입 경영을 했더라면 지금 같은 경제위기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처럼 건전한 기업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때 앞장서서 투자해야 유럽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나리니는 한국 시장에서 피부과 제품 위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만간 고혈압치료제와 같은 심혈관 질환 제제, 항암제, 통증치료제, 항염증제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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