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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의 고장 영주 풍기읍, 쿨비즈 룩 열풍에 신바람

경북 영주시 봉현면 오현리 풍기인견 홍보 전시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 내 업체들이 생산한 원단과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6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루디아 본사의 생산 라인.

대구·울산 등 공무원 복장에 채택
“90여 업체 연매출 1000억 예상”



 수십대 직기들이 꽃 무늬를 그리며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풍기인견의 원단이 만들어지는 현장이다.



 이 일대는 시원해서 ‘한번 입으면 안 벗는다’는 풍기인견의 국내 최대 생산지다. 인견은 나무에서 추출한 실이 원료다. 본래 이름은 비스코스 레이온이지만 ‘사람이 만든 비단’이란 뜻의 인견(人絹)으로 더 많이 불린다. 화학섬유와 달리 자연섬유인 것이다.



 루디아는 풍기인견 역사의 축소판이다.



 인견 원단을 가장 먼저 생산했고 기술 혁신을 주도해 왔다. 올해도 또 하나 성과를 냈다.



 루디아의 제품 브랜드는 블리스다. 본사 사무실 입구에는 지난달 5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바 휘들옷을 입은 장관들과 국무회의를 하는 모습의 사진이 붙어 있다.



 지식경제부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추진한 공무원의 여름 간편 복장 휘들옷으로 블리스 셔츠가 선정된 것이다.



 루디아 송세영(69) 대표이사는 “공모 기간이 한달밖에 안돼 새로 개발하는 대신 기존 제품을 출품한 것”이라며 “관공서마다 올해 휘들옷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주시는 물론 대구시·울산시·포항시 등이 잇따라 휘들옷으로 풍기인견을 선택했다.



 풍기지역 인견 매장은 여름이면 쇼핑객들로 넘쳐난다. 블리스 매장에서 만난 김혜정 주부는 “안동에서 여름 옷을 장만하러 왔다”며 “해마다 시원한 속옷이며 이불 등을 산다”고 말했다. 봉현면 대촌리 풍기인견백화점도 손님들이 이어졌다.



 풍기인견은 7∼8년 전부터 인삼과 함께 영주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해마다 매출이 두 배씩 늘어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영주시는 올해 풍기인견 매출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동양대학(전병익 사업단장)과 손잡고 기술개발·마케팅 등 명품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기인견이 여름옷의 대명사가 되면서 유사제품도 전국에 생겨나고 있다. 풍기인견발전협의회(36개 업체)를 이끄는 송세영 회장은 “유명해진 게 오히려 걱정거리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풍기인견’ 지리적표시 단체표장도 등록했다.



 제품은 고급화되고 가짓수는 많아졌다. 잠옷·속옷·침구류 정도에 그쳤던 인견이 이제는 양복 재킷에서 골프웨어까지 영역을 넓혔다.



 영주시 황규진(54) 경제활성화팀장은 “풍기는 이제 인견과 인삼·사과·한우를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특산물 쇼핑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견의 고장 풍기=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十勝地·국내 10곳의 길지)의 하나라는 점이 산지 형성에 한몫했다. 1934년 평안남도 덕천에서 명주공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풍기로 이주해 직물공장을 연 게 시초. 그 뒤 이북에서 섬유 공장을 하던 사람들이 길지인 풍기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나일론 등장으로 한동안 사양 길에 접어들었다가 최근 자연소재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화학섬유와 달리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는다. 국산 인견의 85%를 풍기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지역 내 생산·판매 업체는 9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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