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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물감 썼다고 그림값 깎으려들다니 … ”

“국산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면 그림 가격부터 낮추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50년간 물감 외길 … 남궁요숙 알파색채 대표

 1962년 물감 회사를 세워 올해까지 50년 동안 국산 기술로 유화(오일)·아크릴·한국화 물감 등을 만들어 온 알파색채 남궁요숙(83·사진) 대표의 말이다. 그는 “손꼽히는 서양화가인 김흥수 화백과 고(故) 남관 화백이 알파물감만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며 “추상화가 윤명로 화백처럼 수입품을 쓰다가 다시 알파 제품으로 돌아온 화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술의 대가들은 국산 물감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올 2월 타계한 남편 전영탁 회장과 함께 알파색채를 설립했다. 일본에서 300원 하는 포스터컬러가 우리나라에서 3600원에 팔릴 때였다.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의 5촌 조카(당질)이기도 한 남궁 대표는 “당시 모든 인쇄 전단에 일본 포스터컬러가 쓰였다”며 “이를 국산으로 바꿔 보고자 포스터컬러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7년 연구 끝에 69년 국내 최초의 포스터컬러를 만들어 냈다. 700번의 실험 끝에 탄생했다고 해서 ‘알파700’이라 이름 붙였다. 이 제품은 당시 포스터컬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남궁 대표는 “연구심이 많아 끈질긴 성격의 남편이 개발을 담당했고 나는 ‘알파 여사장’으로 불리며 회사 경리부터 물감 판매와 홍보, 패키지 디자인까지 1인 4역을 했다”고 떠올렸다.



 알파색채는 75~88년 성장 가도를 달렸다. 자체 기술력도 있었고,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물감 수입금지 조치 역시 도움이 됐다. 81년에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아크릴 물감을 개발해 냈다. 그러나 88년 수입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위기가 찾아 왔다. 그는 “수입자유화가 되니 알파물감을 사용하던 화가들 80%가 다시 수입물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기억했다. 이번에는 교수들을 찾아다녔다. 교수들을 설득함으로써 향후 한국의 그림 세계를 짊어지고 나갈 미술학도들이 국산 물감으로 작업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알파색채는 지난해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개발한 ‘알파 디자인 마커’가 미국 등지로 수출이 되기 시작한 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파 디자인 마커는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 작업에 사용되는 펜이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 국산 물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산 미술재료 전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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