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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엄두도 못낸 장면이…파격 '19금' 방송

‘19세 미만 시청금지’를 내걸고 7일 방송된 ‘SNL코리아 시즌2’(tvN) 장면. 아이돌 스타 함은정(왼쪽)이 출연해 개그우먼 정명옥(가운데)·가수 바다(오른쪽)와 함께 남자친구와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야한 콩트를 선보였다. [사진 tvN]


‘19금(禁)’. 요즘 대중문화계를 달구는 키워드다.

영화·가요에 이어 TV까지 대중문화 전면으로 떠올라



 드라마 ‘신사의 품격’(SBS)에서 “끼 부리지마. 나랑 잘 거 아니면”이라는 대사가 나오는가 하면, 라이브 쇼 ‘SNL코리아’(tvN)는 “거머리한테 물리긴. 남자한테 물렸지. 아주 밤새도록”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내보낸다. 예전에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영화계는 더 과감하다. ‘후궁’ ‘은교’ 등 올 상반기 영화계를 달군 화제작은 대부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가요계에선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딱 30분만 셔따 가자”는 에로틱한 노래 ‘봉숙이’를 들고 나온 밴드 ‘장미여관’이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중문화계에 만개한 ‘19금’ 콘텐트, 어떤 모습일까.



한국 사회 40대 미혼들의 연애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 김하늘. [사진 SBS]
 ◆다채널 시대, 아슬아슬 안방극장=안방극장 19금 시대의 문을 열어젖힌 건 5월 첫 방영한 ‘SNL코리아 시즌2’다. 양동근이 출연한 3회부터 ‘19세 미만 시청금지’를 내걸기 시작해 신동엽·박진영 편에서 잇따라 야한 콩트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박진영 편은 최고 시청률 1.9%(AGB닐슨, 케이블보유가구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성애·동거·원나잇 스탠드 등 주제도 다양했다.



 지상파 TV도 만만치 않다. ‘신사의 품격’(SBS)은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야하게 쓰겠다”고 공언한 작품이다. “키스도 했고, 포옹도 했고 다음에 만나면 우리 뭐할까요” 등의 솔직한 대사가 매회 나온다. 여자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모자이크로 내보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MBC)에서는 안영미가 “우리 벗고 해요” 등의 직설적인 개그를 던지며 ‘여자 신동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토크쇼 ‘고쇼’(SBS)도 ‘19금’을 내거는 파격을 시도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공중파 방송이 독점해왔던 시절에는 공급자는 물론 수요자에게도 19금 콘텐트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다채널 시대에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그런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센 영화’ 잇따라 흥행=영화가는 더 뜨겁다. 조여정의 노출로 관심을 모았던 ‘후궁’은 전국 관객 256만 명(8일 기준)을 돌파했다. 특히 30~40대 주부들이 몰린다. 예매율(맥스무비, 7월 첫째 주 기준)을 보면 20대가 21%, 30대 41%, 40대 36%이다. 성별로 따지면 여성이 60%에 달한다.



 영화평론가 곽영진씨는 “대부분의 영화는 20대 직장 여성들의 예매율이 월등히 높은데 ‘후궁’에 30~40대 주부가 몰리는 건, 이들의 문화소비 욕구가 커지고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부관객에게는 아직까지 오페라·뮤지컬보다 영화가 접근하기 쉽기 때문에 이들이 볼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풀이했다.



  작품성과 더불어 배우들의 노출 수위가 연일 관심을 모았던 ‘은교’ ‘간기남’ ‘돈의 맛’ 등도 100만 관객을 넘겼다.



‘19금 영화’ 흥행 열풍에 맞춰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3S정책과 에로영화전’도 열고 있다. ‘애마부인’ ‘무릎과 무릎 사이’ 등 1980년대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에로영화 10편을 7월 한 달 동안 무료 VOD 사이트(kmdb.or.kr/vod)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료원 측은 “80년대 에로영화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군부통치 등 암울했던 시대를 벗어나려는 심리가 있었다. 요즘 잇따르는 19금 영화도 경제불황의 스트레스를 잊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문제는 역시 작품성=‘벗는다’고 흥행을 보장을 하는 건 아니다. 음란성 동영상을 뛰어넘는 콘텐트의 완결성을 갖춰야 한다. 예컨대 ‘고쇼’의 경우, 배우 성동일과 이문식이 거침없는 이야기를 펼쳤지만 “솔직함을 넘어 민망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웃음이나 생각할 거리를 주기보다 ‘토크 경쟁’으로 치달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미씨는 “노출, 직설 토크의 경쟁이 아닌 담론의 다양화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곽영진씨는 “야하기만 해서는 포르노와 다를 바 없고, 관객도 모을 수 없다.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여성의 권력욕과 정사 장면을 설득력 있게 연결한 ‘후궁’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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