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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희생 기억합니다 … 국군포로 지원 나선 월가 한인들

미국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로 성공한 1.5세대 젊은 재미동포들이 북한에서 생환한 고령의 국군포로 지원에 나섰다. 이를 주도하는 이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황(47·한국명 황성국). 황씨와 그의 부인 베키 황이 만든 재단 ‘은총과 자비’엔 그의 취지에 동감하는 월가의 30~40대 동포 펀드매니저들 30여 명이 참여했다.



용산서 ‘생환 국군포로 간담회’
펀드매니저 30여 명 힘 합쳐
요양원 건립, 다큐 제작키로

 이들은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생환 국군포로 간담회’에 참석, 2004년 탈북한 한철수(89)씨를 비롯해 양한섭(88)·유종호(88)씨 등 80대 국군포로 할아버지 40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재미동포들은 고령의 국군포로 출신들을 위해 요양원 건립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6·25전쟁 때 포로로 붙잡혀 북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극적으로 탈북해 한국에 돌아온 국군포로는 총 80명으로 그중 생존자는 57명이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전 의원이 만든 사단법인 물망초 재단이 주최했다. 지난해 4월 박 전 의원이 미국에서 우연히 황씨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황씨가 박 전 의원에게 국군포로 얘기를 듣곤 “그런 분들의 존재가 어떻게 잊혀질 수 있겠나. 오늘의 한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하신 그분들을 위해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선 인민군 포로와 국군포로를 둘 다 거친 유영복(83)씨가 연단에 섰다. 그는 “함경남도 검덕광산에서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하며 고된 노동을 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혹독하게 싸우다 반드시 살아서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전방 부대에서 꽃다운 청춘과 고귀한 생명을 대한민국에 바친 우리를 반드시 찾아줄 날이 있으리라 믿었지만 10년이 몇 번이 바뀌도록 우리는 완전히 잊혀져 있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방부는 국군포로 문제를 아무 관련성 없는 군비통제과에 맡겨둔 채 방치하고 있다”며 “미국 동포사회에서 한국 정부를 대신해 지원 의사를 표시해 온 게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고3 때인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UCLA를 졸업한 황씨는 2000년 월가에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8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의 헤지펀드(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언 로버트슨 회장에게 저평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배웠다.



 그는 현재 90여 개 단체를 돕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작비 1억원 이상을 들여 영화감독 송원형씨와 함께 국군포로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영어로 제작할 예정이다. 황씨는 “미국 샘 브라운 의원 등이 우리 국군포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인상 깊게 봐 왔다”며 “우리 딸 둘을 포함해 젊은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통해 자신을 있게 한 역사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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