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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10대 소녀 …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고

소녀들의 거짓말

발레리 쉐러드 지음

김은경 옮김, 놀

144쪽, 8800원




이때만큼 친구가 절대적인 시기가 있을까. 삶의 긴 여정에서 친구는 늘 소중한 존재지만 10대의 친구는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는 무게를 갖는다.



 열일곱 소녀 샤나가 곤경에 처한 것도 친구 때문이다. 단짝인 캐리가 새 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샤나에게 거짓 진술을 부탁한다.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지만 마치 본 듯 위증해달라는 것이다. 망설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샤나는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다.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 법정 거짓말은 범죄라는 것도 알지만 친구를 돕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우정을 위한 거짓말은 우정을 깨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친구인 헤일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캐리의 주장을 의심하고, 샤나도 캐리의 거짓말을 눈치채게 되면서 소녀들의 우정에는 ‘쩍쩍’ 금이 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자신의 거짓 진술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샤나는 어떤 벌을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마음먹는다.



 캐리의 거짓말에 맞서 반격에 나서는 샤나와 헤일리. 하지만 캐리는 언제나 반 발짝 앞서 둘의 발목을 잡고 더 어마어마한 거짓말과 모함으로 이들을 궁지로 몰아 넣는다. 심지어 “자수하겠다”며 샤나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캐리는 샤나를 죽이려고 한다.



 10대 소녀라고 하기에 섬뜩하기까지 한 캐리는 소설·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악녀의 전형과 닮았다. 꾸며낸 이야기와 헛소문으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고 또 다른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는 악녀의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거짓말은 감출 수 없고 숨기려 할수록 더 크고 심한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걸. 또한 결국에는 거짓임이 밝혀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은 10대 소녀들의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해갈 수 없는 거짓말과 진실 사이의 고민과 갈등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맹목적 우정이 야기하는 위험과 파국에 대해 고민할 거리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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