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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필요한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9일 10구단 창단 논의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으나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올스타전 보이콧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는 10일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두 갈래의 입장을 들어봤다.



9개 구단 체제로는 파행 운영하게 된다



전용배
동명대 교수 체육학과
6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시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결정은 야구계를 혼돈 속으로 빠지게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올스타전 보이콧을 내걸고 정면대결을 시사하고 있다. 여론은 선수협회에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10구단 창단을 반대한 구단들의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고교 야구부 수가 적다는 게 반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창단에 반대한 구단들은 지금까지 중·고교 야구팀 창단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다. 프로야구 리그의 장기적인 발전과 시장 상황에 대한 검토보다는 야구단 ‘오너(Owner)’의 의중을 먼저 살핀 결과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여러 면에서 지금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10구단 창단의 최적기다. 첫째, 2013년 시작될 9개 구단 체제는 파행 운영이 자명하다. 한 개 구단은 쉴 수밖에 없는 일정이라면 리그의 효율적 운영과 상품성에 치명적인 약점이 생긴다. 프로야구 리그는 짝수팀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건 세계적인 상식이다.



 둘째, 9개 구단 체제는 리그 전체 수입 감소를 초래한다. 전체 경기수는 늘어나도 팀당 경기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구단별 입장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에서 수입 감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당연히 프로야구단은 적자라 생각했고 모기업도 구단을 홍보 도구로 인식했기에 성적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운영으로는 프로야구의 장기적 발전은 불가능하다.



 셋째, 지금 프로야구의 인기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수준이다. 구장 좌석점유율은 70%를 넘는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도 좌석점유율은 60%대다. 케이블TV의 프로야구 시청률은 평균 1.5%에 가깝다. 현행 8개 구단 시스템은 프로야구에 대한 갈망을 담기에 부족한 그릇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확장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10구단이 창단되면 시장 규모는 자연스레 확대된다. 프로야구 자체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가 안고 있는 최대 문제는 낡고 노후한 구장 시설이다. 과거 대기업 구단 중심의 프로야구단 운영은 리그의 안정성에는 기여했다. 그러나 인프라 개선에 대한 노력은 부족했다. 장기 비전보다는 한 해의 성적에 급급한 구단 운영 때문이었다. 9구단 NC 다이노스는 창단하며 연고지 창원시로부터 새 야구장 건설을 약속받았다. 2014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창원구장도 리모델링을 마쳤다.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도 구장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 신생 구단의 새 구장 건설은 기존 구단에도 자극을 줘 리그 전체 인프라 개선에 촉매 작용을 할 것이다.



 다섯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프로야구가 비즈니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과거 한국 지자체는 프로야구 창단을 위해 기업이 방문해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180도 바뀌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등이 공개적으로 야구단 창단을 희망하고 지원을 약속한 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로야구 출범 후 가장 좋은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용배 동명대 교수 체육학과



신생 구단 또 나오면 경기 질 떨어진다



조용빈
변호사 조승식·조용빈 법률사무소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열 번째 프로야구 구단의 창단 여부가 핫이슈다. 사실 프로야구의 아홉 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창단될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 역시 금세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몇몇 구단 역시 이른 시일 내 짝수인 10구단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KBO 이사회가 지난달 10구단 창단 승인 문제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후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10구단 창단 보류 문제는 프로야구 시장이라는 파이를 남들과 나누지 않으려는 재벌구단들의 횡포라는 비판이 힘을 얻고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돌연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전례 없는 흥행 분위기에 한껏 고무된 많은 야구팬은 10구단 창단의 긍정적 효과와 장밋빛 미래, 그리고 KBO의 무능함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이렇듯 지나치게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과연 신생 구단 창단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이 충분히 검토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프로야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타 사업들과는 그 성격이 아주 다르다. 통상의 사업자단체의 경우 각 구성원이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경우 개별 구성원은 혼자서 ‘경기’라는 상품을 만들 수 없다. 프로야구의 핵심 상품인 야구 경기가 이미 복수 구단 간의 협력을 전제하고 있듯이, 프로야구 각 구단은 상호 간에 긴밀한 연대적 이해관계를 갖는다. 각 구단은 경기장에서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프로야구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여가산업 내 다른 상품들과 경쟁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전체가 하나의 경제적 공동 운명체라고도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기업이라는 경제주체가 시장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그 기업의 자유로운 판단에 맡겨져 있다. 시장이 호황인 경우라고 해서 꼭 설비를 늘려야 할 필요는 없다. 시장의 변동 가능성과 원자재 수급의 안정성 및 설비 투자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추가 구단 창단 문제도 장기적인 전망과 예측을 바탕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인 것이다.



프로야구는 500만 관중이라는 호재를 기록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외환위기, 해외진출 야구스타들의 맹활약, 멀티플렉스 영화관 같은 새로운 여가산업의 등장으로 그 인기가 급격히 추락해 근 10년간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또 50개 남짓의 고교야구 팀을 통해 선수들을 수급받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두 개의 신생 구단이 연이어 창단된다면 상품(경기)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은 누구라도 쉽게 예측 가능하다. 물론 10구단의 창단과 함께 야구 인프라나 고교야구 저변 확대 등의 노력이 이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 시장의 변동성과 고객의 성향 변화는 프로야구에 항시 내재된 위험요인이다.



 결국 프로야구가 10구단을 맞이하게 될지는 경제적 공동 운명체인 각 구단이 프로야구 시장에 대한 기회와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번 이사회의 창단 승인 보류 결정이 신생 구단의 창단에 관해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용빈 변호사 조승식·조용빈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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