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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학점 따기 대학 수업이 달라지려면

강신우
동아대 경영학과 4학년
학기 말 성적 정정기간이면 학생들의 이의신청이 교수에게 쇄도한다. 오류가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학점이기에 학점에 목 매지 않을 학생은 없다.



이미 학점은 취업을 위한 도구적 수단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대학졸업장을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패러다임이 한순간 바뀌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 교육을 부활시킬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토론위주 수업과 수업 참여도 중심의 평가가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지난달 서남표 KAIST 총장이 한 강연에서 “강의는 인터넷으로, 수업은 토론으로”라는 방안을 내놨다. 현 대학 교육의 지향점을 적절히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학원 강의처럼 교재 진도를 따라가기 바쁜 대학수업은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피로감만 안겨줄 뿐이다. 교수는 강의에 열을 올려도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린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아예 학생 평가를 시험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토론식 수업과 질의응답 등 수업 참여도에 무게를 싣는 것은 어떨까.



 1995년 개교한 한동대는 지난해 실시한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핵심역량 진단평가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도한 진단 시스템이다. 여기서 한동대는 의사소통 역량, 종합적 사고력 등의 평가에서 전국 대학의 평균점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토론식 수업 방식과 동일계열 융합 교육 등 특성화된 교육체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 방식으로 배출된 학생들은 취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일방적 수업과 암기식 시험 평가 방식이었다면, 과연 단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물론 여기에는 비용과 시간적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교수 한 명당 학생 수가 많은 현실에서는 그리 녹록지 않다. 또한 사전에 충분히 학습된 지식 없이는 원활한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 그렇다고 기존의 수업 방식만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대학은 인터넷 강의 전환과 토론 수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바람직한 대학 수업은 어떻게 진행돼야 할까. 교수의 수업은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이어야 한다. “여기서 그만 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토론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토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교수님, 여기서 제가 마지막으로 딱 한마디만 하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업 시간 끝나가는 것도 잊은 채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을 역설하는 과정에서 학문을 오롯이 체득하게 될 것이다. 대학교육에 이러한 토론 바람이 넓고 깊게 스며들길 희망한다. 그렇게 될 때 대학은 우골탑이라는 오명을 벗고 상아탑으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강신우 동아대 경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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