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피플&토크] '야한천재' 마광수 "난 왕따지만 행복하다"

[앵커]



광마 마광수 교수. 그저 야한 여자가 좋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그저 솔직했을 뿐인데 감옥도 가고 한때 직장도 잃고.



오늘 이분 정말 어렵게 모셨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금기에 도전한 천재. 하지만 도전의 길은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오늘(5일) 피플앤토크, 마광수 연세대 교수입니다.







Q.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여관으로 아마.. 20년도 더 된 일인데요. 20년만에 들어도 다들 기억하는 책 제목일 겁니다. 당시 책 때문에 연대 교수직도 뺐겼었는데. 지금은 다시 복직이 되었나?

- 교직만 뺏긴 것이 아니라 잡혀갔다. 너무 황당했던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는데 강의하는 도중에 긴급 체포했다. 현행범일 경우 긴급체포하는데 영장 발부가 됐고 구속적부심에서도 기각이 됐고 세계 최초의 사건이 될 뻔 했다. 예전에 차탈리부인의 사랑 등의 재판이 있었는데 그것은 작가를 재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팔 것이냐 말것이냐의 문제였다. 나는 잡혀가는 동시에 판결이 나기도 전에 판매금지가 됐다. 지금까지 판매금지다. 그때 외국에서 많이 보도했다.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에서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중에 외설을 이유로 작가를 체포한 최초의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보도했다. 소환이고 뭐고 없었고 벼락같이 들이쳤다. 현장 체포였다.



Q. 보수정권이 표적수사했다고 주장했는데?

- 내 얘기가 아니라 2년 후 문화일보에서 박스기사를 내보냈었다. 고위층 지시로 그 당시 서울지검장이 지위했다고. 그래서 그것을 인용해서 얘기한 것이다. 너무 황당한 사건이니까.



Q. 결국 유죄 판결. 옥고도 치른?

- 3달정도 감옥생활 했다.



Q. 당시 검사가 썼던 글을 보니 어디까지 외설이라고 보아야하는가, 이것은 외설이다 라고 했는데

- 최근 한 검사가 변명을 시사 잡지에 실었다. '검찰로서는 해야할 일을 했다. 앞으로 문학을 기소할 권리를 달라'고 했다. 이런 말까지 하는 걸 보고 정말 실망했다. 법관이 문학을 알면 얼마나 알겠나. 당시 법관도 책을 2000권 이상을 봤다고 자랑하는데, 어디가 음란이고 아닌지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어느 자유민주국가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마지막으로 일어난 것이 우리나라 경우에도 70년대 반노라고 있었는데, 그것도 결국 불구속 무죄였다. 외국은 이런 사례가 전혀 없다.



Q. 옥고 치른후 나중에 학생들이 어떻게 보나?

- '마광수 옳다'고 4*6배판 670페이지 짜리 사건 백서를 연대 국문과 학생회의 이름으로 정식 출판해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거기에 자세한 재판 기록이 나오고 배후에 대한 추정, 신문 기사들이 자세히 실려있다.



Q. 복직은 어떻게?

- 학교에서는 잡혀가니까 잘랐다. 학생들이 복직을 위해 도왔고, 무학점 강의를 했다. 보통 100명씩 왔고 교문앞에 플랜카드를 걸고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는 마광수 복직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기억나는 문구가 있는데 '마광수 교수는 인도와도 바꿀수 없다'라고 했는데, 동아일보에서 크게 보도했다. 그래서 인도대사관에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Q. 현재도 전공과목을 안 가르치신다는데?

- 지금도 왕따이다. 여러 군데에서 왕따인데, 하나는 문단이다. 주류가 아니다. 유명 문학잡지는 나에게 (원고)청탁을 안한다. 동문 교수에게도 왕따이다. 늙어서 국문과 최고 고참 교수인데도 몇 사람이 작당을 해서 2000년도에 내쫓으려고 했고 학교에서 봐줘서 쫓아내지는 않았는데 그 당시 배신감 때문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자살 시도를 할 정도였다. 가장 친했던 교수도 있었다. 하지만 충격에 정신병을 앓았고 3년 반을 휴직하고 돌아왔더니 전공 과목을 못 주겠다고 하더라. 학교에 청을 넣어 편의를 봐줘 '문학과 성'이라는 과목을 만들었다. 또 1984년부터 연대 교수였는데 그 때부터 쭉 해온 '연극의 이해'라는 과목을 가지고 강의를 하고 있다. 과거엔 일주일에 15시간을 강의해 혹사했었는데 지금은 책임 시간은 2과목이고 논문을 많이 쓰고 있다. 요새는 행복한 왕따를 즐기고 있다. 교수회의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들은 어떤가?) 강의를 들으려고 하는 학생은 넘친다. 선착순인데도 500명이다.



Q. 학생들 20년전과 비교하면?

- 바뀐것 같지만 많이 바뀌지 않았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을 읽고 어느 학생이 문화쇼크를 받았다고 메일이 왔다. 그것은 23년전에 나온 책인데 문화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시간이 달라도 달라진 것은 없다. 포스트 마광수가 나오고 있지 않다. 성에 대한 담론, 성에 대한 창작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Q. 시를 하나 읊어주신다면?

- '장미여관' 중 손톱. '손톱을 길게 기른 여인을 보면 섹스하고 싶다. 송곳 같이 뾰족한 하히일로 소리 높여 걷고 있는 여인을 보면 섹스하고 싶다....... '

이것이 88년도에 쓴 시다.



Q. '차라리 죽고싶다'는 왜?

-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2대 본능인데, 앞으로 쇼의 시대가 아니라 성욕의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제 절대 빈곤의 시대는 갔다. 그 다음이 성이다. 그런데 성에 대한 고른 만족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불쌍한 게 사춘기 아이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때에 춘향전을 가르친다. '춘향이와 도령이 섹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팔 청춘이면 요즘에는 더 빨라진다. 월경을 초등학교 때 하지 않나. 그렇게 빠른 발육에 비해 너무 성 억압되어 있다. 심지어 미성년자 나이도 세계 공통이 18세인데 우리나라는 19세다. '19세 미만은 읽지 마라'는 것은 대학교 1학년생도 못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맞는 성교육을 시켜야 하고 피임 교육도 시켜야 한다.



Q. 성적 자유의 책임 문제, 어떻게 보나?

- 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최고 엘리트집단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인데. 우리나라가 OECD국가에서 문화적으로는 하나도 민주화 된 것이 없다. 그것을 공부해보니 유럽의 네덜란드는 매춘도 합법이다. 매춘부를 성 노동자라고 불린다. 그런데도 우리보다 성범죄 발생률이 10분의 1이다. 일본도 성범죄 발생률이 10분의 1이다. 스웨덴.노르웨이. 핀란드가 부패지수가 최하이고 행복지수도 높은 이유는 성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서 모르는게 약이라고 하며 막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본능은 그렇지 않다. 스프링을 누르면 반동력이 세지는 것처럼 범죄가 생기는 것이다. 카타르시스, 대리배설, 대리만족을 위한 성 상품이 개발된 나라들이 성범죄가 적고 문화적으로 강국이고 사람들이 위선이 없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이중성이다. 낮에는 마광수 욕하면서 밤에는 룸살롱에 가지 않나.



<돌발질문>



Q. 지나치게 예쁜 여자 앞에선 사실 주눅 든다?

- 그렇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 요즘은 글을 달리 쓰는데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 빠른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많이 위축됐다. 예전에는 대시하기가 좋았는데, 너무 이쁘면 얼마나 남자가 많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 나는 늙었지 않나. 대학시절이 낭만주의고 그 다음부터는 실존주의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한다.



Q. 지난 20년 동안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 아니다. 많이 하지는 않았다. 나이 들면서 힘든 것을 느낀다. 슬프게도 요즘 세상은 남자가 연애를 할 경우 나이와 정비례해서 돈이 많이 든다.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혼한 이유는 아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결혼 체질이 아니어서다.



Q. '외설'은 있지만 난 분명 '예술'이다?

- 그렇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나왔을때는 학교에서 징계를 받았다. 제목이 교수 품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반론들도 있었고 많은 반론서들도 나왔다. 하지만 20년전에 썼던 피어싱, 스와핑 등 표현이 지금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외설은 없다. 선진국에서는 외설이라는 말은 안쓴다. '에로티시즘' 야동 중에 감동있게 본 게 엔드레블레이크의 작품이다. 보통 영화와 다른 것이 없다. 문화에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상수도도 필요하고 하수도도 필요하다. 하수도가 야동 같은 것들인데 그런 것들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문화의 하수도가 막혀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성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Q. 20년전 '즐거운 사라' 출간 때와 지금의 사회?

- 5권 소설중에 3권이 19금이다. 기준을 모르겠다. 형평성이 전혀 없다. 독자들이 문제 있다. 은교도 야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영화는 19금을 보지만 책은 19금은 안사려고 든다. 책은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관념에 빠져 있다. 평론가들이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메시지는 무슨 메시지냐 재미가 있어야지.



Q. 하고싶은 말은?

- 표현의 자유를 위한 개헌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 헌법에 표현의 자유를 주되 국가 안정 보장과 미풍양속을 해치는 경우에 제한한다고 돼 있다.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이 되어야 한다. 미국 수정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법도 만들 수 없다고 돼 있다. 우리나라에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착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관련기사

[피플&토크] 이병훈 용감한 발언 "10구단 반드시 이뤄야"[피플&토크] "베트남 공안에 탈북자 정보 많이 넘어가"[피플&토크] 생활고에 찌든 스타…연예계의 빛과 그늘[피플&토크] 정치깡패 용팔이, 청소년 지킴이로 변신[피플&토크] '한노총' 이용득, "박근혜 만만하지 않다"



Copyright(C) JTBC Contents Hub. All rights reserved.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