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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용지 사들여 2014년 개점 … “골목 상권 보호” 홍보 무색

천안시가 전통시장 보호를 외치면서도 창고형 대형마트의 지역 진출을 묵인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천안시 대형마트 입점 묵인 논란

최근 시와 주민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모 업체가 지난 4월 제3산업단지 지원시설부지 2만3579㎡를 매입, 오는 2014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할인매장 입점 예정부지는 시가 산업단지 확장을 위해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특수목적법인이 개발한 곳이다.



해당 부지는 산업단지 지원시설용지로 단지 입주업체 종사자와 공동주택 입주자들을 위해 쓰여야 하지만 규모가 천안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 예상되고 있다. 시가 겉으로는 골목상권 보호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선다고 홍보해 놓고 뒤로는 대형마트 입점을 묵인한 꼴이다.



문제가 된 대형마트는 전국에 7개 매장뿐이지만 지난해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천안지역에 이미 입점한 다른 대형마트조차 수익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입점이 예정된 대형마트는 이미 계약금을 넘긴 상태다. 잔금은 건물 준공과 등기이전이 완료된 시점에 지급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이 부지 매각을 주도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재래시장 상권이 피해 받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입점을 제한하는 조례를 대표발의 한 김영수 시의원은 “절차를 따져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형마트 입점을 막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시는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채무보증도 해줬다. 창고형 할인매장에 땅을 팔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시의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1만5000여 명의 기업체 종사자와 가족을 위한 3산단 지원시설부지를 대형할인마트에 매각한 꼴이 됐다”며 “현재로서는 입점을 막아내기 어려워 보인다. 입점 규모 축소 등으로 시내 상권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병인 사무국장은 “천안은 대형마트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가 채무보증 해소를 위해 동네수퍼와 재래시장의 희생을 감수하고 산업단지 내 대형마트 입점을 묵인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소형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35·여)씨는 “대형마트의 천국인 천안에 또다시 창고형 할인매장이 들어서게 됐다”며 “시청조차 골목상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역에는 8곳의 대형마트가 영업 중으로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마트 밀집도를 보이고 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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