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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보안관, 섬이든 산골이든 어디든 달려갑니다

10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국전기안전공사 본사 강당에서 박철곤 사장(맨 앞)이 임직원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전기안전공사]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자.”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평소 직원들에 입버릇처럼 하는 주문이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출신인 그는 관료 시절에도 ‘고객 감동’을 중시했다. 그래서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이란 말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사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안전 관리 기관의 특성상 아무래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문화를 개혁하고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해왔다.

 그 구체적 성과 중 하나가 ‘전기안전 보안관’ 제도다. 도서지역이나 두메산골 등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에 전담 직원을 배정해 전기 고장이 생겼을 때 24시간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초부터 전라남도 안좌도·자은도·암태도·팔금도·노화도·보길도 등 6개 섬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인천 옹진군 백령도 등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구축한 ‘무(無)정전 검사(Power On Inspection)’시스템도 주목할 만 하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고 한전이 판매한다면 전기안전공사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일을 책임지는 곳이다. 한마디로 ‘전기 종합병원’이다. 그런데 대규모 산업체의 경우 전기를 끈 상태에서 안전 검사를 하다 보니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했다. 특히 한국 산업의 주력인 반도체·석유화학·철강산업은 24시간 공장이 돌아가야 하고 0.1초의 순간 정전이 일어나도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긴다. 전기안전공사가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기법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국내 주요 산업시설 100곳에만 무정전 검사를 해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기는 비용 534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공사의 추산이다.

 ‘수요자 중심 사고’는 사회공헌 활동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린타운·그린홈’ 제도다. 그린타운은 전기 재해에 취약한 농·어촌, 산간벽지 마을을 대상으로 전기설비를 바꿔주는 등 전기안전 서비스를 하는 활동이다. 이른바 ‘전기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 안전 분야의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각 사업소가 매년 20가구 이상인 마을 한 곳과 협약을 맺고 1년간 전기안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농번기에는 직원들이 나서 일손을 거들고, 수확된 작물은 공사에서 구매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저소득층 가정과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그린홈 제도로 돌본다. 지난해에는 65개 마을과 186곳의 가정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반드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맡을 수 있는 직군에 고졸 출신 채용 할당제(30%)를 도입한 것도 큰 변화다. 또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제도화하고 실업급여 혜택을 주기 위해 계약기간을 6개월에서 7개월로 늘렸다. 영세상인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서 지난해 12월에는 온누리 상품권과 중소기업 제품 구매로 130억원을 지원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평가받아 공사는 지난해 ‘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에서 수상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감사패도 29번이나 받았다. 또 전국 자원봉사 대축제에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요즘 공사가 부쩍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전기안전의 수출’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박 사장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전담인력도 늘렸다. 두바이에 중동지역 사무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은“무(無)정전 검사기법 등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기술을 신흥 개도국에 수출해 전기안전 한류(韓流)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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