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입사 얼마 안됐는데 나가라니…" NHN 직원 분노

포털의 절대 강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다음 달 초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4월에 이어 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개발인력 100여 명 내달 떠날 듯

 NHN 관계자는 28일 “4월엔 포털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했다면 이번엔 스마트폰·게임 관련 본부 유휴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게임을 담당하는 S본부(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와 P본부(온라인 게임 개발) 내 개발인력 500여 명이다. NHN은 두 본부를 통합한 뒤 유휴 인력을 정리할 예정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에서 통합 대상이 된 S본부는 스마트폰용 게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올 2월에 새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출범 당시 본부장을 맡았던 위의석(48) 이사는 본부장에 오른 지 넉 달이 채 안 된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위 본부장뿐 아니라 NHN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최성호(52) 서비스 본부장, 정욱(40) 한게임 대표대행, 홍은택(49) NAO(부사장), 조항수(37) 마케팅센터장 등 임원들이 줄줄이 떠났다.



 NHN 인력은 3월 말 기준으로 2600여 명이다. 4월 1차 구조조정 당시에는 20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업계에선 이번 2차 구조조정으로 최소 100명 이상의 개발 인력들이 NHN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에게 개별 통지도 이미 이뤄졌다. NHN은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같은 NHN 계열사나 사내 다른 조직으로 갈 수 있을지 개별적으로 알아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개발자는 “받아주겠다는 본부가 없으면 결국 퇴사는 불가피하다”며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왜=NHN의 이 같은 전격 조치는 정보산업의 흐름이 퍼스널컴퓨터(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의 주 활동무대였던 PC의 영향력은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3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크게 줄었고, 스마트폰 쪽에서는 애플·구글·카카오에 밀리고 있다. ‘PC에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기존 활동무대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모바일’이라는 신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게다가 직원 횡령(물품 금액을 부풀려 36억원을 빼돌린 직원 검찰 고발)과 초등생 성폭행 만화 사건 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NHN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시장조사 기업인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4만 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구글 플레이, 3위는 카카오 스토리였다. 네이버 앱은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모바일에서 당장 이런 판도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네이버는 2010년 말 “2011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폰게임 시장 1위를 목표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검색광고와 더불어 NHN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부문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16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된 상태다. 검색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검색 엔진인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4%. 70%대의 NHN과 비교하면 작아 보이지만, 지난해 초보다 구글 점유율은 두 배가 됐다.



 직원들의 사기도 말이 아니다. NHN 이해진(45) 이사회의장이 지난 3월 “NHN을 조기축구회 동호회쯤으로 알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 복지 혜택을 줄이고 있다. 통근버스를 없앴고, 과일 간식이나 동호회 지원비를 줄였다. NHN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한 직원은 “개발자의 사기를 꺾은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사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쏟아지는 비난과 거부감=국내 포털들이 뉴스검색을 무기로 쌓은 영향력도 최근에는 짐이 되고 있다. 사이비 언론들이 포털을 무대로 활동하는 경우가 늘면서 포털 뉴스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서다. 한국광고주협회가 포털을 등에 업은 사이비 언론에 대응하기 위해 반론보도 창구인 ‘반론보도닷컴(www.banronbodo.com)’을 8월 중 만들기로 한 것이 그 방증이다. 지난 19일에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도전만화’ 코너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가 게재돼 NHN 김상헌(49) 대표가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다.



 포털들은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잇따라 새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지나친 확장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온라인장터(샵N)와 모바일 광고시장 등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관련 업계의 원성이 자자하다.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4월 스마트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스마트TV용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 3위인 네이트는 아예 구글코리아와 손잡고 광고 영업 등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털의 향후 10년이 지난 10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만화 사건=이달 19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도전 만화’ 코너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노이즈 16회’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귤라임’이란 아이디 사용자가 그린 만화에는 남학생이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는 장면과 함께 “드디어 내 꿈이 이뤄졌어. 이제 난 죽어도 상관없어!”란 대사가 적혀 있었다. 네이버 측은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만화를 삭제한 뒤 같은 아이디로는 어떤 만화도 올릴 수 없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해당 만화를 그린 사람이 사전에 초등학생 성폭행 장면 연재를 예고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네이버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