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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잘 만들어야 제대로 된 한옥

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 신응수(70·사진) 대목장. 1962년 서울 숭례문 중수공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불국사·수원 화성·창덕궁·경복궁·광화문·숭례문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와 전통 건축물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가 50년 간의 목조건축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300쪽이 넘는 페이지에 그림과 도면이 빽빽하게 담겨 있는 『대목장 신응수의 목조건축 기법-한국건축, 천년의 지혜를 전하다』(눌와)다.

 그가 목조건축 기법을 정리해보기로 마음 먹었던 건 꽤 오래 전이다. 바쁜 일정으로 미루고 미뤘지만, 최근 불고 있는 ‘한옥 붐’을 보며 출간을 결심하게 됐다.

 “한옥은 나무 하나, 기와 하나 제대로 쓰지 않으면 곧 엉망이 되기 쉽습니다. 목수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법이 있지만, 그 중에는 정교하지 못한 것도 있죠. 잘못 지어져 흉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한옥을 만날 때마다 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책에는 궁궐을 비롯한 각종 목조건축물을 지으며 경험한 신응수 대목장만의 ‘비기(<7955>技)’가 듬뿍 담겼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어 설명한 부분이 처마 작도법이다. “처마는 한옥의 미적인 면과 구조적인 면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혼자 연구한 작도법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라 아예 이름을 ‘신응수의 처마작도법’이라고 붙였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이 책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목수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러나 한옥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되풀이해 읽으면 많은 참고가 될 거라고 조언한다.

 “일반인은 한옥 건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살 집을 지으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 관심을 갖고 목수와 함께 공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신 대목장은 요즘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숭례문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나무를 깎는 방식부터 우리 전통을 그대로 따라 국보 1호를 되살려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그는 “숭례문에서 궁궐 건축을 배우기 시작한 만큼,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깊다. 기회가 된다면 숭례문 복구과정도 책으로 정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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