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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억 5000만달러…'모자왕'의 성공비결

세계한상대회(10월) 준비차 방한한 조병태 소네트 회장이 자신이 일군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조병태(66) 미국 소네트 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상(韓商)의 전설로 통한다. 미 전역 26개 프로야구팀을 비롯, 각종 스포츠 구단에 모자를 납품하는 ‘모자왕’이다. 소네트가 생산하는 모자는 전체 모자 시장의 15%, 스포츠 모자의 25%를 점유한다. 올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한상대회 준비를 위해 최근 방한한 그는 “성실해야한다는 다짐도 중요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더 주효했다”고 말했다.



화상·유상 버금갈 ‘한상’망 만들겠다는 ‘모자왕’

 조 회장은 핸드볼 선수 출신이다. 대구 경북사대부중 시절부터 공을 잡고 코트에서 뛰었다. 1974년에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코치가 됐다. 코치 생활 1년. 그는 사업으로 성공해보겠다는 ‘꿈’을 실행에 옮겼다. “실내체육관이 없어 운동장에서 뛰고 가르칠 때 쓰던 모자에 대한 애착이 있었죠. 우리나라의 봉제 기술과 싼 노동력을 활용해 모자를 만들어 팔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조 회장은 스물여덟에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간단한 영어 밖에 할 줄 몰랐지만 도착한 이튿날부터 바이어들을 만나며 시장 조사에 나섰다. 그러기를 6개월. 열두 번 만난 바이어가 모자 5000개를 주문했다. 첫 주문이었다. 한국의 가죽 공장에서 쓰다 버린 조각을 활용하고 싼 임금을 찾아 모자를 만들었다. 하지만 45일이나 걸리는 운송이 문제였다. 가죽 모자에 곰팡이가 핀 것이다. 바로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 빚쟁이가 됐다. 이를 악물고 곰팡이 걱정이 없는 린넨 모자를 만들었다. 이번엔 구김이 문제였다. 또 다른 10만 달러가 빚에 더해졌다. “허드슨강에 뛰어 내릴 생각이었는데 ‘한 번만 더’라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때 뉴욕 거리의 수많은 광고들이 눈에 들어왔다. “걸어다니는 광고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모자 앞부분에 회사와 제품 광고를 프린트했다. 일명 ‘프린트 모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버드와이저를 시작으로 GM·포드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 사진을 모자에 프린트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82년에는 최초로 ‘자수 모자’를 선보였다.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26개 프로야구팀에 이 모자는 납품됐다. 농구·풋볼·아이스하키 구단들로부터도 요청이 왔다. 지난해 조 회장의 매출액은 1억5000만 달러였다.



 최근 그에게는 또다른 인생 목표가 생겼다. 한상 네트워크를 강화해 유대인이나 중국인 상인들에 버금가는 글로벌 위상을 갖추는 일이다. “‘유상’(유대인 상인)대회의 경우 미국 현직 대통령이 연설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는 11회 한상대회 대회장으로 지난달 추대됐다. 올 대회는 참가자는 5000여 명. 역대 최대다.



최근 조 회장은 청와대를 찾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퇴임 후 한상대회를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경영인 출신인데다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한상을 대변한다면 그만큼 위상도 올라가고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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