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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미친 아이디어’ 넘치는 실리콘밸리

김창우
경제부문 기자
요즘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차는 벤츠나 BMW가 아니다. 최근 테슬라자동차가 내놓은 신형 전기차 ‘모델S’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7명까지 탈 수 있는 이 차는 한 번 충전하면 420㎞를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4초로 독일 스포츠카인 ‘포르셰 911 카레라’보다 빠르다. 기본형이 6만 달러, 고급형은 11만 달러(약 1억2700만원)에 달하는 싸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처럼 뛰어난 성능에 친환경적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자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은 주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다. 주문자가 밀려 지금 5000달러의 선금을 내고 예약하면 내년 5월께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결제대행 서비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하나인 엘런 머스크(41)다. 페이팔을 이베이에 팔고 거금을 손에 쥐었을 때 머스크는 편안한 삶을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기자동차와 우주왕복선 개발이라는 위험천만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설립한 스페이스X에서 만든 우주선 ‘드래건’은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첫 상업용 우주선이 됐다. 테슬라나 스페이스X가 사업적으로 성공할지는 아직도 불확실하지만 꿈을 좇는 머스크의 자세는 평가할 만하다.



 흔히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은 스탠퍼드대 출신 인재와 미 서부의 풍부한 투자자금이라고 한다. 여기에 하나 더한다면 머스크처럼 터무니없는 도전을 용인하는 문화를 꼽고 싶다.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구글IO) 개막식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39)은 스카이다이버의 안경에 장착한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범을 보인 뒤 “일종의 미친 아이디어였지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의 20%를 자신만의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투입하게 하는 구글의 정책은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어느 구석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꾸는’ 누군가가 ‘미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내몰려 있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니 꿈꿀 자유가 있는 이곳의 문화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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