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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모자 살인' 누명벗은 남편 "범인은…"

2003년 5월5일 발생한 '미라클 마일 한인모자 살인사건'이 9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26일 LA카운티 형사지법 배심원단은 용의자 로빈 조(53)씨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 LA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에 살던 조씨는 윗층 이웃인 송지현(당시 30세)씨와 막내아들 현우(2)군 보모 민은식(56)씨까지 3명을 처형식으로 총격 살해한 혐의다. 7월2일 열릴 형량재판에서 그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조씨의 유죄평결로 숨진 송씨의 남편 송병철씨는 마침내 누명을 벗게됐다. 남편 송씨는 사건 초기 용의자로 지목되는 바람에 조씨가 체포된 뒤에도 줄곧 세간의 의심스런 눈초리를 견뎌야했다. 유죄평결 소식을 기자에게서 들은 그는 "지금이라도 빨리 아내와 아들 묘지로 뛰어가고 싶다"면서 "이제야 원한을 풀 수 있으니…"라고 울먹였다.



다음은 송씨와의 일문일답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나나.



"누구겠나….(말을 못잇다가) 숨진 아내와 아기 보모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큰 아들에게는 어떻게 말할 생각인가.(송씨의 큰 아들은 사건 당시 학교에 있어 화를 면했다.)



"가을이면 벌써 고등학생이 된다. 한 번도 사건에 대해 서로 말한 적 없다. 요즘 내가 조씨의 재판 때문에 법정에 자주가니까 아들이 묻는데도 말 못했다(울음). 이젠 다 말해줄 수 있다."



-견디기 어려웠던 때는.



"사건 터지고 한달 간이다. 아내와 자식을 잃었고 누명까지 썼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다들 나를 범인보듯 쳐다봤다."



-사업도 어려웠다고 들었다.



"그즈음 경찰이 내 회사 창고로 들이닥쳤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남편 업소 압수수색'이라고 났다. 그날 이후 거래 은행이 내가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10만달러 융자금을 동결했다. 은행장 만나 싹싹빌며 도와달라 했다."



-사건 초기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해 누명을 썼다. 피해보상 소송을 할 생각인가.



"안 한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부부중 한 명이 무슨 일을 당하면 배우자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고 하더라. 이젠 충분히 이해한다. 복잡한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줬으니 고마울 뿐이다."



-조씨의 변호사는 '범행동기가 없으니 무죄'라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보니 조씨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조씨는 내가 범인이라는 투서를 경찰에 보내 수사를 교란했다."송씨가 말한 투서는 타자기로 작성돼 다시 복사된 익명의 편지다. 편지 내용은 "남편 송씨가 아내를 살해하려 한국에서 해결사를 고용했다"고 써있다. 편지는 복사됐기 때문에 직접적인 증거를 추출하기 어려웠지만 경찰은 발송인이 조씨라는 정황상 증거들을 찾아냈다. 편지의 우표는 60센트짜리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수집용이다. 조씨는 우표수집이 취미다. 또, 편지 소인은 할리우드 우체국이었는데 조씨의 우편사서함이 그 우체국에 있었다. 편지 작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타자기도 조씨의 친척집에서 찾아냈다.



-동기는 무엇인가.



“돈이다. 사업에 실패한 조씨가(조씨는 2006년 금융사기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내가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소를 한다고 하니, 집에 보관해둔 현금이 있겠거니하고 벌인 일이다. 재판에서도 증거들이 많이 나왔다.”



-유죄 평결을 받은 조씨가 어떤 처벌을 받길 원하나.



“담당 검사도 물어보더라. 사형과 종신형 중 원하는 처벌을 말해보라고. 그런데, 종신형으로 될 일인가. 사람을 셋이나…. 범행도 아주 악랄하다. 용서할 수 없다.”



-선고공판에 나갈 생각인가.



“가야 한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한다.”



미주중앙일보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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