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검찰, 통진당 비례경선 선거인 명부 확보…당원 명부 대조해 중복·대리투표 분석 중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대방동 당사 앞에서 당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중단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했다 . [김형수 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7일 경선 당시 투표권을 지닌 당원들의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선거인 명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3번 서버에서 지난 15일 당원 명부와 투표인 명부는 확보했지만 선거인 명부는 찾지 못했었다.



다음 주부터 관련자 소환 계획

검찰이 선거인 명부를 확보함에 따라 중복·대리투표 등의 부정 여부를 가리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만 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 대신 7만4500명가량의 인적사항이 기록된 선거인 명부를 투표자 명부와 대조하고 확인하면 중복·대리투표나 유령당원 등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해온 서버에 선거인 명부라는 폴더가 없었는데, 당원 명부로 투표인 명부와 대조 작업을 벌이던 중 선거인 명부 파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명부 분석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은 27일 새벽 인터넷 서버 이상으로 당 대표 선거를 전면 중단했다. 개표(29일)를 이틀 남기고서다. 통합진보당은 옛 당권파 강병기 후보와 비당권파 강기갑 후보를 놓고 25일부터 인터넷 투표를 해왔으나 이날 새벽 1시부터 선거가 올스톱됐다.



 25~26일 이틀간 투표한 당원 1만7000여 명의 투표 기록은 모두 사라졌다. 투표권을 지닌 당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혁신비대위(위원장 강기갑) 측은 “서버가 노후화돼 벌어진 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부정 경선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중앙당 선거관리요원들이) 서버에 일부러 접근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관리업체는 “서버를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표 기록도 복원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재투표를 할 경우 비당권파와 옛 당권파 간의 당권 승부는 7월로 넘어간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인책론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모두가 사퇴하고, 선거 일정을 일주일 정도 늦춘 뒤 재투표를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6일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로 결론 낸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로 코너에 몰렸던 옛 당권파는 즉각 역공에 나섰다. 먼저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옛 당권파 김미희 의원은 “혁신비대위는 검증되지 않은 업체와 졸속 계약을 해서 결국 초유의 투표 중단 참사를 일으켰다”며 “위원장을 지낸 강기갑 후보는 선거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옛 당권파 당원 50여 명은 서울 대방동 당사 앞에서 지도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강공 배경에는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이후 이석기·김재연 의원에게 가해지는 사퇴 압박을 희석시키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 “2차 진상조사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해 왔던 이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중단’ 사태를 거론하며 “우리 진보정당 사상 초유의 대형사고가 벌어졌다.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혁신비대위가)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에 대해선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매우 사실적 근거가 취약해 사퇴 시기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바꿨다.



김재연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차 보고서에 청년비례선거와 관련한 의혹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사퇴 거부를 분명히 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를 막으려는 옛 당권파의 전략은 25일 김동한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이 느닷없이 “보고서가 객관성을 잃었다”며 사퇴할 때부터 예견됐었다. 보고서 발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옛 당권파가 신뢰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김 위원장을 사퇴시켰다고 비당권파 측은 판단하고 있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김동한은 현장 조사 활동에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었으면서도 객관성이 없다 운운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선거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비당권파 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또 다른 비당권파 관계자는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이후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사퇴 국면으로 판을 바꿀 수 있었는데, 선거 중단이 벌어져 반격의 빌미를 줬다”며 “당 대표 선거 승리를 통한 정공법 외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엽·류정화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