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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원자재 재고 바닥 다음주면 공장 멈출 판”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 A회사는 풍력 발전기용 ‘타워프랜지’를 생산한다. 풍력 발전기는 날개와 몸체로 나뉜다. 몸체 길이는 80~100m. 무게는 50~60t 정도다. 옮기기 힘들어 보통 10m 정도씩 토막을 낸다. 이 토막을 다시 연결할 때 쓰는 부품이 타워프랜지다. 이 회사 대표이사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이후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타워프랜지 원자재인 강철(150t)을 배로 실어 와 부산신항에 보관 중이지만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아직 물건을 빼내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끓는 부산·경남 기업 대표들
“웃돈 준다 해도 운행 기피”

 이번 주말까지 컨테이너 6개 분량의 강철을 가져 오지 못하면 당장 8월로 예정된 인도·일본 수출용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급한 마음에 이틀 전에는 부산의 한 운송회사에 웃돈을 얹어 줄 테니 물건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터미널로 갔던 컨테이너 차량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위협에 놀라 터미널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되돌아왔다.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 회사 대표이사는 “현재 원자재 재고량이 바닥이어서 이대로라면 다음 주부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고 말했다.



 27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3일째로 접어들면서 수출입을 주로 하는 부산·경남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컨테이너 차량을 구하지 못해 배로 수입한 화물을 항만에서 가져오지 못하거나 수출할 제품을 공장에서 항구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컨테이너 차량을 조직적으로 공격하거나 위협하면서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운행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신분 노출에 조심스러운 대한통운 운송영업팀 한 관계자는 “운송거부 이후 운행에 나선 운전자들이 큰 위협을 느끼면서 화주들이 웃돈을 준다고 해도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시작된 25일 오후 10시부터 26일 오후 10시까지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은 1만7717 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쳐 평상시의 40% 수준을 기록했다. 이응혁 부산신항만공사 항만운영팀 과장은 “오늘부터 부산지역 10여 개 운송회사에 군 트레일러 차량 66대를 긴급 배정했다”면서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다른 대체 운송수단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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