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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어려울 때 주식 매입 … 하나은행, 700억 평가손 어쩌나

# 지난해 9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SK C&C 지분 4%(200만 주, 약 2800억원)를 하나은행에 매각했다. SK㈜의 지분 31.8%를 보유한 SK C&C는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당시에는 최 회장이 선물투자 손실 등에 따른 각종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심 지분을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SK그룹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SK그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경영권이 불안해지는 걱정 없이 지분을 팔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유 - 최태원 오랜 인연
2003년 SK 사태 때
채권은행장 - 오너로 만나

 # 동양증권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원인 중 하나는 SK C&C에 대한 투자 손실. 지난해 9월 14만원대에 매입한 주식의 현재 주가는 10만3000원으로, 새로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번 분기 약 70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동양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이를 반영하면 2분기 전체 순익의 15~20%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9개월 전 SK그룹의 요청으로 SK C&C 주식을 사들였다 거액의 손실을 입게 된 하나은행의 얘기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SK C&C의 지분 매입을 두고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불안했던 데다 SK C&C의 투자 매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 “하나은행의 보수적인 여신·투자관행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여기에는 10년간 이어진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과 최 회장 간의 ‘끈끈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많다. 두 사람은 SK네트웍스 사태가 벌어졌던 2003년 3월, 기업 오너와 주 채권은행 행장이라는 ‘악연’으로 만났지만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가 깊어졌다. 김 이사장은 이후 최 회장이 분식회계 파문으로 복역할 때 채권단을 주도해 ‘조기 석방이 필요하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2000년대 중반 소버린이 SK㈜의 경영권을 위협할 때에는 SK㈜ 지분을 매입해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도 했다.



 이런 인연이 깊어지면서 2010년엔 하나SK카드가 출범했다. 최 회장의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 고객에게 이동통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2005년에는 서울 서린동에 있는 SK본사 건물에서 영업 중이던 국민은행을 철수시키고, 대신 하나은행이 지점을 열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대학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최근에도 정기적으로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지분 매입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으며, 정상적인 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 SK C&C의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상적인 유착관계가 형성된다면 문제”라면서도 “자본력이 약한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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