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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안전 위해서라면 강도 높은 구조훈련 언제든 OK”

여름휴가에는 ‘시원한 물’을 빼놓을 수 없다. 아산에 있는 계곡과 저수지에서 피서객들이 피로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묵묵히 활약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산소방대원과 아산스킨스쿠버연합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70여 명의 ‘119시민수상구조대’가 그 주인공. 20일 아산스킨스쿠버 연합회원들의 훈련 현장을 찾았다.

[여름 특집] 아산 ‘119시민수상구조대’



아산스킨스쿠버 회원 겸 119시민수상구조대원들이 20일 아산 방축동 수영장에서 투신자를 구하기 위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4시. 아산 방축동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 투신자를 구하기 위한 실전 훈련 현장에 모인 시민구조대원은 총 다섯 명. 이들이 익숙한 솜씨로 잠수복과 장비를 착용한다. 수 년간 해왔던 연습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원들끼리 서로 복장점검을 하고 산소통까지 철저히 확인한 뒤에야 한달현 시민 구조대장의 ‘OK’사인이 떨어졌다.



투신자 역할을 맡은 박태진 대원이 아무런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수심 5m깊이의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한 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 두 명이 박 대원이 가라앉은 지점을 향해 입수했다. 1분 정도 지나자 구조대원들이 박 대원의 목을 잡은 채 물 위로 떠올랐다. 그 후 물 밖에 있던 손동준 구조대원에게 박 대원을 인계하고 신속한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이 같은 상황을 수 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훈련이 종료됐다. 박 대원은 “투신자 역할을 하느라 물을 많이 먹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자 대원들이 “고생했어”라고 화답했다. 비록 훈련상황이었지만 수영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대장은 “훈련을 할 때 대원들에게 윽박지르거나 다그쳐서는 안된다”며 “구조대원 모두가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합을 위해서는 칭찬만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아산스킨스쿠버연합회는 총 26명. 지난 1996년 6월 아산시청, 현대자동차 직원, 아산 둔포 레저동호회 등의 연합으로 결성됐다. 이후 2008년부터는 아산소방서와 MOU를 체결하고 119시민수상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수구조팀, 비상구조팀, 지원팀, 현장확보팀으로 임무가 나뉘어 활동 중이다. 또한 이들은 여름에만 활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계절 모두 소방서에서 지원요청 시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투신 사고까지 증가하고 있어 구조대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늘고 있는 수난구조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훈련과 체력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구조대원들은 수난구조에 특화된 여러 가지 훈련을 받는다. 월별로 꼼꼼하게 짜인 스케줄에 따라 구조대원들은 수중수색훈련, 수상구조훈련, 보트조작 등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박 대원은 “13년 전 수영장에 갔다가 스킨스쿠버 연습장면을 본 것이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강도 높은 훈련으로 힘들긴 하지만 구조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생명 구하는 구조 활동 보람 느껴



“저에게 있어서 물속은 미지의 세계죠.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물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사고에 무감각하죠.”



경력 25년 차 배테랑 한달현 구조대장의 얘기다. 그는 행안부장관, 국무총리, 건설교통부 장관, 서울시장, 충남소방청장 표창 등 많은 기관장들에게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늘 ‘겸손’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자만심은 구조대원의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심 2m만 들어가도 귀가 아프고 몸이 무거워지죠. 이게 바로 물의 힘이자 자연의 힘이에요. 해답은 없어요. 겸손하고 침착하게 대처해야만 인명구조를 할 수 있죠. 자만했다가는 정작 구조대원이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어요.”



또한 한 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의 보람은 역시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종순 대원(아산시 스킨스쿠버 연합회장)은 지난해 7월 아산신정호수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으로 빨려 들어간 할머니를 구조해 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순찰을 하던 중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는 어르신을 보게 됐습니다. 구조대도 위험한 순간을 무릅쓰고 목숨 걸고 구조했죠. 알고 보니 치매에 걸린 분이셨어요.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을 구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시민수상구조대원이 되려면



수상·수중·산악 인명구조원 자격증 한 개 이상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또한 응급처치 자격증은 필수다. 문의 아산스킨스쿠버연합회



041-534-0113 박종순 회장



구조대원이 전하는 물놀이 안전수칙



1 입수 전 스트레칭은 필수. 가슴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 후 서서히 입수해야.



2 음주·식사 직후 수영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피부 보호.



3 몸 떨림·피부 당김 시에는 물놀이를 중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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