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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하마스 “이집트 이슬람 깨어났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된 24일(현지시간)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가자시티에서 그의 홍보물을 든 무장정파 하마스 단원들이 자동차를 탄 채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곳을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다. [가자지구 로이터=뉴시스]


무함마드 무르시(61)가 이집트의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4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가자시티 거리는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주민들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르시의 승리가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거리로 쏟아져 나와 허공에다 총을 쏘아대며 기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에 환호·열광 … 기로에 선 중동평화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내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서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시 이스라엘과의 기존 평화체제에 부정적인 무르시의 형제단은 이집트가 1979년 이스라엘과 맺은 중동평화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가 이집트 정권을 차지함에 따라 중동평화가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무바라크 등 이집트의 세속주의자 정권은 그동안 미국·이스라엘 등 서방과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동평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아랍의 봄’ 민중혁명의 결과로 탄생한 새 이집트 정부의 외교 노선 변화는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르시 정권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재협상을 들고 나올 경우 중동 안보 구도 전체가 뒤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집트가 실제로 협정을 개정하거나 폐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이집트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엘리 샤케드는 무르시 정부가 협정을 폐기하면 서방의 투자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포함해 많은 것을 잃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무르시는 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과 67년 6일전쟁에서 빼앗긴 땅으로 되돌아 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통해 가자지구로 무기와 알카에다 등 외부 무장세력의 공급과 통행이 활발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은 2006년부터 이스라엘의 이집트·가자지구 국경봉쇄에 적극 협조했다. 33년 전 이슬람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한 이란은 무르시가 승리하자 "이집트에서 이슬람이 깨어났다”며 반겼다.



 미국과 이스라엘엔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은 24일 무르시 측에 축하인사를 건네면서도 “역내 평화의 주축이 되어달라”는 요구를 덧붙였다. 양국 관계의 급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스라엘은 더욱 다급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간의 합의에 기초해 이집트 정부와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하며, 이는 곧 지역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유지를 희망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무르시는 당선 직후 “모든 국제조약과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당사국들을 일단 안심시켰다. 무르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실권은 여전히 군부가 놓지 않고 있어 이집트의 대외정책에 형제단 측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정권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실세 군부와 타협을 통해 ‘동거’ 형태의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정책도 친미적 태도를 취해온 군부와의 타협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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