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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의 미스터리한 죽음

24일 숨진 갈라파고스 제도의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의 2001년 모습. [갈라파고스 로이터=뉴시스]


인류는 또 하나의 ‘지구촌 동물 친구’를 잃었다. ‘외로운 조지(Lonesome George)’로 불려온 갈라파고스 제도(諸島) 핀타 섬의 코끼리거북과 영별했다.

관광객 연 18만명 모은 인기 스타 ‘외로운 조지’ 후손 못 남겨 멸종
다윈 진화론 단서가 된 동물 일종 … 통상 200살까지 사는데 ‘요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은 24일(현지시간) 핀타 섬의 상징으로 통했던 조지가 숨진 것을 40년간 그를 돌봐온 사육사인 파우스토 예레나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갈라파고스에 사는 2만여 코끼리거북의 여러 아종(亞種·종과 변종의 중간 단계) 중 하나인 ‘켈로노이디스 니그라 아빙도니(Chelonoidis nigra abingdoni)’에 속하는 조지가 죽음에 따라 이 아종은 공식 멸종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통상 코끼리거북의 수명이 약 200살인 점을 감안하면 100세쯤으로 추정되는 조지는 요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조만간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며 박제해 영구 보존할 예정이다. 7월에는 조지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소집해 거북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보존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매년 18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조지의 일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72년 핀타 섬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줄곧 사육장에서 생활해온 조지에게는 후손이 없다



 갈라파고스 공원 측은 그의 대를 잇기 위해 그동안 백방으로 뛰었다. 갈라파고스 섬 인근의 울프 화산 출신인 근연종(近緣種·생물 분류상 관계가 깊은 종) 암컷 코끼리거북과 15년간 동거하며 짝짓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암컷이 낳은 알은 대를 이을 수 없는 무정란이었다. 조지는 에스파뇰라 섬의 암컷과도 ‘재혼’했지만 짝짓기에 실패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에 사는 거북이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1835년 이곳을 방문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쓰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콰도르 해안선에서 1000㎞ 떨어진 태평양의 섬인 갈라파고스는 19세기까지만 해도 거북의 천국이었다. 그러나 선원들이 식용으로 남획해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섬에 상륙한 사람들이 풀어놓은 염소가 거북의 먹이를 먹어 치우는 바람에 생존에 큰 타격을 받았다. 유네스코는 1978년 갈라파고스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뒤늦은 보존 운동 덕분에 갈라파고스에는 현재 조지와는 다른 아종의 코끼리거북 약 2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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