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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꽃박사들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모·빈철구 연구사, 진용근 직원, 진영돈·배민지·안동춘 연구사, 김수경 소장, 김진기 육종담당 연구사, 황주천 재배이용담당 연구사.


옐로우캡
지난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국제꽃박람회’에서 줄기 1개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리는 스프레이 계통의 국화 ‘옐로우캡’이 우수품종에 선정됐다. 꽃이 고루 달린 채 오래가고 줄기가 튼튼하며, 연중 생산이 가능해 생산·소비자가 모두 선호한 때문이다.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9인



 이 꽃은 지난해 8월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황주천(51) 연구사가 개발했다. 그는 2009년 동그란 폼폰형 스프레이 국화 등을 서로 교배해 이 품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보급된 옐로우캡은 올해 16 농가 2.5㏊에서 재배되고 있다. 지난해는 모종 5만 본이 일본에 수출됐다.



 1997년 창원시 대산면에 문을 연 화훼연구소 연구사들이 화훼 국산화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선진국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줄이고 수출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곳 연구진 9명은 지금까지 국화·장미·거베라·호접란·나리·카네이션 등 6개 품목 159개 품종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103개 품종은 품종등록을 마치고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김진기(55) 연구사가 2009년 개발한 장미 ‘옐로우킹’은 농림수산식품부 우수품종상을 받았다. 옐로우킹은 김해 대동농협을 통해 2010년 9억원, 작년 6억원 어치 모종이 일본에 수출됐다. 도내에선 20농가(2㏊)가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3~6년 걸리는 신품종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우수한 아버지·어머니 꽃을 교배해 나온 종자를 파종해 우수개체를 선발한다. 이 우수개체를 3년간 사계절 재배해 문제가 없는지 특성검증을 한다.



 3년간 검증 끝에 우수품종으로 인정된 품종만 다시 1년간 농가에서 실증재배한다. 이상이 없어야 농촌진흥청 심의를 받을 수 있다. 이어 국립종자원에 출원해 1년간 시험재배를 해 이상이 없어면 품종등록증을 받는다.



 이렇게 개발된 신품종은 종묘업체에 모종 1본당 2%의 기술료(보통 5~7년 계약)를 받고 판매권을 넘긴다. 국화는 모종 1본당 가격이 보통 70원이다. 화훼연구소는 지금까지 개발한 품종으로 한 해 1500만~3000만원 정도의 기술이전료를 받는다. 이는 모두 경남도세입으로 처리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내에선 네덜란드·일본 등에서 수입된 품종을 주로 재배한다. 화훼 국산 보급률이 평균 15.9%(국화 10.9%, 장미 20.3%, 거베라 23.6%)로 낮은 이유다. 전국의 화훼농가가 지급한 로열티도 2007년 123억원, 2008년 95억7000만원, 2009년 87억7000만원, 2010년 86억원으로 만만치 않다.



 김수경(58) 연구소장은 “화훼는 로열티를 내지 않는 것이 곧 소득이어서 연구소 존재 가치가 크다”며 “지난해 122농가(51㏊)가 우리 연구소 신품종을 재배해 로열티 대체효과만 23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1300여 화훼농가가 1190㏊에서 화훼를 재배해 연간 979억원의 수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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