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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의 과학 산책] 우주 공간에서도 생존 가능한 이끼와 물곰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미디어 본부장
우주 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강인한 생물은 이끼의 먼 친척인 지의류(地衣類)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의류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공생하는 복합체로서 얼어붙은 극지방, 뜨거운 사막, 독성 폐기물 속에서도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08년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박테리아와 각종 씨앗, 지의류와 조류(藻類)가 담긴 실험 장치를 배달했다. 이들 샘플은 아무 보호장치 없이 정거장 외부에 부착된 채 18개월을 보낸 뒤 지구로 돌아왔다. 그동안 지표면의 1000배에 이르는 태양 자외선의 폭격을 당하면서 영하 12도~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변화를 200차례 겪어야 했다. 이들 샘플을 분석한 결과는 지난주 ‘우주생물학(Astrobiology)’ 저널 특별호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가장 끈질긴 생물은 지의류였다. 일부 종은 지구로 돌아온 뒤 휴면상태에서 깨어나 정상적으로 성장했다. 우주 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는 생명의 기원이 외계에 있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준다. 생명은 지구에서 무기물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천체로부터 운석에 실려온 씨앗에서 유래했다는 범종설(汎種說) 말이다.



 지의류는 화장품 회사들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 초강력 자외선을 견디는 비밀을 알아낸다면 선크림의 새로운 성분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우주 공간에서 동물의 생존력을 증명한 것은 물곰(완보동물)이라는 초소형 벌레다. 2007년 9월 유럽우주국은 건조시킨 물곰 2 종을 우주정거장에 올려 보내 열흘간 우주 공간에 노출시킨 뒤 지구로 귀환시켰다. 분석 결과 우주의 진공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세포 구성물질과 DNA를 파괴하는 자외선은 큰 피해를 안겼다. 태양의 강력한 자외선을 차단해준 물곰의 68%는 수분을 공급하자 30분 만에 깨어났다. 이 중 많은 수가 알을 낳았고 이것은 제대로 부화했다.



 이에 비해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됐던 표본 중 살아남은 것은 한 줌에 불과했다. 이 실험 이전에 우주 공간에서 살아남은 것은 지의류와 박테리아뿐이었고 동물로서는 물곰이 처음이다. 극단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태양계나 그 너머의 천체에 무언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주생물학자들의 한결같은 화두가 떠오른다.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미디어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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