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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갈대숲·별빛 품은 슬로시티 … ‘오은선 소금길’ 걸어볼까요

태평염전 안에 있는 염생식물단지에는 데크가 설치돼 있어 가까이서 바다식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6월들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이른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최근에는 휴가가 아니더라도 주말에 KTX, ITX 등 속도가 빠른 열차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편리한 교통편이 생기면서 인기를 끄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전남 신안군 증도다. 증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유기농 천국 증도



증도는 목포시에서 북서쪽으로 51km 해상에 위치한다. 북쪽에 사옥도와 임자도, 남쪽에 자은도와 암태도가 있다. 1896년 지도군에 속했다가 1914년 무안군에 편입됐고 1969년 신안군에 소속됐다. 원래 대조리, 우전리를 구성하는 대조도와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그 사이에 대규모 염전이 개발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통합됐다.



섬에는 산지와 산지 사이에 평지가 발달해 논으로 개발됐다. 농경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유채·참깨 등이며 양파가 유명하다. 주변 해역에서 농어·민어·갈치 등도 많이 잡히고, 김·미역·꼬막 등의 양식도 성하다.



증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신안소금이다. 특히 태평염전은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크기인 140만평 규모다. 연간 1만 5천여 톤의 소금을 생산해 내며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도면 일대를 유기농 생태 섬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증도면에는 농약 반입이 금지되고, 단계적으로 모든 농산물이 무농약 이상 유기농법으로 생산되는 등 단계별 유기농 생태섬으로 조성된다. 증도는 게르마늄이 풍부하고 천연 친환경 농자재인 바닷물이 풍부해 유기농 채소 등을 기르기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염전 안에 있는 길들은 갯벌흙이라 모래보다 더 부드럽다. 환하게 웃으며 맨발로 걷고 있는 오은선 대장.
증도에 탄생한 오은선소금길



유기농 천국인 증도는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해 편안한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밤이면 밤 하늘에서 아름다운 별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증도에는 문화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총 5개 코스로 이뤄진 길은 증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태평염전과 염전 옆 앵두섬을 돌아볼 수 있는 오은선소금길도 조성됐다. 총 길이는 약 3.4km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를 기념해 지난 14일 산악인 오은선 대장과 함께 새로 조성된 오은선소금길을 걸어봤다.



오은선소금길은 태평염전 입구 옆에 있는 소금밭전망대를 오르면서 시작된다. 경사도가 낮아 장년층부터 어린아이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계단 밑을 흐르는 작은 폭포도 볼 수 있다.



소금밭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넓게 펼쳐진 소금밭을 볼 수 있다. 바로 태평염전이다. 오른쪽으로는 태평염전의 염생식물단지를 볼 수 있고 왼쪽으로는 조그마한 앵두섬도 보인다. 오은선 대장도 눈앞에 펼쳐진 소금밭을 보고는 탄성을 지른다. 소금밭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오면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건너 바로 임도로 들어서면 굵직한 갈대가 보인다. 길을 따라 50m 정도면 걸으면 태평염전에 들어설 수 있다. 소금밭과 함께 하얀 길 위의 흙이 눈에 띈다. 염전은 갯벌을 메워 만든 땅이다. 흙은 바로 갯벌진흙이다. 모래보다도 부드럽다. 이 길에서는 잠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도 좋다. 오은선 대장은 길에 들어서자 마자 신발을 벗고 양 손에 들고 걷는다. “흙이 정말 부드럽다. 어서 한번 맨발로 걸어봐라.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라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앵두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염전에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잠시 맨발체험을 즐긴 후 수풀이 우거진 섬 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는 조그만 냇가 위에 여행객들을 위한 전망대 겸 배가 띄워져 있다. 앵두섬으로 가는 길은 염전길과 다르게 일반 숲을 걷는 기분이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걸으면 첫번째 앵두섬에 도착한다. 산이라 하기에는 낮고 섬이라고 하기에는 작게 느껴진다.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이 아니던가.



오은선 대장은 섬 이름이 왜 앵두섬인지 궁금했나 보다. 같이 따라나선 태평염전에게 물으니 옛날부터 이 섬이 앵두나무들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앵두섬에는 앵두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나무에는 이름이 씌여진 분홍색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태평염전 직원들이 한그루씩 심은 앵두나무였다.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사내 연애를 통해 결혼한 부부 1쌍은 곧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나무를 심었단다. 앵두섬이라는 예쁜 이름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크기를 바라면서.



첫번째 앵두섬을 관통해 내려오면 좌우가 탁 트인 길을 걸을 수 있다. 오른쪽은 태평염전 소금밭이고 왼쪽은 멀리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오은선 대장은 “이 길이 참 아름답다”며 “아이들과 같이 오면 조개 껍질도 주울 수 있고 추억을 만들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라고 말했다.



첫번째 앵두섬을 지나 두번째 앵두섬까지 가는 길은 가깝다. 오 대장이 말한 아름다운 길을 걷고 사진을 찍으며 와도 10분이면 충분하다. 두번째 앵두섬을 내려오면 갈대숲길을 통과하게 된다. 사람 키보다 큰 갈대숲길을 걸을 때는 귀를 쫑끗 세워 바람 소리를 들어보자. 갈대를 흔드는 바람 소리가 참 시원하다.



갈대숲길을 지나면 다시 태평염전으로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계속 결으면 태평염전의 소금밭들을 제대로 구경 할 수 있다. 갑자기 오은선 대장이 인도 대신 소금밭 밭두렁길에 올라가 걷기 시작한다. 오 대장은 “폭이 좁아 조심조심 걸어야 하지만 염전에 왔는데 소금밭 밭두렁길을 걸어봐야 즐겁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소금밭 밭두렁길을 500m쯤 걷다보면 태평염전 중앙에 자리잡은 길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정문이 있는 오른쪽으로 꺾어 걸으면 된다. 길 왼쪽에는 검고 낡아 보이는 창고가 있다. 바로 소금창고다. 옛날부터 쓰던 것을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어 한눈에 봐도 그 역사가 짐작될 정도다. 창고 하나하나가 모두 문화유산이다.



정문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이다. 가는 길 왼쪽에는 체험장이 있어 소금밭에 직접 들어가 소금 채취하는 작업을 따라 할 수 있다.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체험장을 지나 정문에 다다르면 왼편에 염생식물단지를 볼 수 있다. 염전과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돼 있어 안으로 걸으며 세심하게 관찰 할 수 있다. 염생식물단지는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많다.



염생식물단지를 나오면 오른쪽에 말체험장과 함께 소금박물관에 도착한다. 소금박물관에는 소금을 채취하는 도구와 천연소금의 장점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 놨다.



1시간 30분동안 오은선소금길을 걸은 오 대장은 “이 길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길이다. 산, 들이 아닌 소금밭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특별하다. 가족, 연인과 함께 편안한 여행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든 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염전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태평염전 입구 쪽에 있는 솔트레스토랑에서는 천일염과 유기농 함초를 사용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천연 소금 천국 태평염전



태평염전의 염전은 여의도 면적의 두 배인 약 462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생산되는 천일염량은 1만5000톤이다. 이 지역은 캐나다 동부해안과 미국 동부 조지아해안,아마존강 하구,북해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인 한국 서남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청정생태지역으로 손꼽힌다. 또 최근에는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중 7위로 뽑혔다. 천일염은 갯벌을 다진 토판에 바닷물을 끌어 모아 최소 25일간 햇빛을 쪼여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천일염은 ‘섬들채’(www.sumdleche.com)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토판 천일염’을 비롯해 3년 이상 숙성시켜 간수를 완전 제거한 ‘3년 묵은 갯벌 천일염’,갯벌 염전에서 자라는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함초를 첨가해 만든 ‘함초 자연소금’,다시마와 톳을 넣은 ‘해조소금’ 등을 생산 ·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바닥과 천장 등을 모두 천일염으로 만든 약 130㎡ 규모의 인공 소금동굴 ‘힐링센터’도 문을 열어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슬로시티=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



이정구 객원기자





여행정보



■ 태평염전 061-275-0370



■ 솔트레스토랑 061-261-2277



■ 소금동굴힐링센터 061-261-2266



■ 소금가게 061-26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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