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그대 삶이 무거울 때 … 구청이 도와드립니다

취업해 돈을 벌고, 마음에 맞는 이성과 결혼하고, 태어난 자녀의 이름을 짓고, 여기에 부모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장례까지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외에도 삶을 살아가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변호사·세무사·건축사·법무사·변리사 등이 당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 있다. 서초구청 OK민원센터가 그곳이다. 이 서비스를 먼저 받아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초구청 OK민원센터

글=조한대 기자 , 사진=장진영·김진원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취업에 성공했어요. 이수진씨



“국회의원 인턴비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대학 전공과 거리가 멀어 걱정했는데 지금은 제 적성과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서초구청 OK민원센터 취업컨설팅 서비스를 신청해 지난 1일부터 강석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수진(23)씨의 말이다.



 이씨는 게임그래픽디자이너를 꿈꿨다. 2009년 전문대학 게임개발학과를 졸업했다. 취업은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40~50군데에 냈다. 20여 곳에선 면접도 봤지만 줄줄이 낙방(?)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서초구 양재천 수영장에서 2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 곳 관계자와의 인연으로 10월부터 서초구청 OK민원센터 안내데스크 도우미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지난 5월 말에는 나와야 했다. 막막했다. 민원센터장이 그에게 취업컨설팅 서비스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적성검사와 함께 서초구여성인력개발센터 전문상담가들이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을 알려줬다.



 “저에게 차분하고,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가족·친구들에게 예전부터 제 성향에 대해 들었지만 전문가가 말하니 신뢰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는 전문가와 상담을 하며 힘도 얻었다. “취업에 연이어 실패하니 위축된 상태였죠. 계속해도 안될 것 같고….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는 대학 전공을 살려 일할 생각이었다. 상담을 받으며 그 일이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상담가분들께선 제 기본 능력에 저도 알지 못하는 장점들을 찾아내 주셔서 그에 맞는 직장을 알려주시거든요.” 대학 전공이 곧 자기 적성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머니와 두 동생은 그의 취업을 반겼다. “어머니가 ‘이제 뭐 할거냐’고 묻곤 하셨거든요. 지금은 상담가분께 매우 감사해 하세요.” 그는 앞으로 인턴 기간 6개월을 채우고 정식 직원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2. 결혼해 행복하답니다. 박승욱·권정임 부부



“처음에요? 마음에 안 들었어요. 이상형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꾸준히 만나면서 착하고, 제 말 잘 들어주고, 남자로서 뚝심 있는 모습에 반했죠. 호호.” “보자마자 이 여자 잡아야지, 결혼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지난달 26일 화촉을 밝힌 박승욱(31)·권정임(30) 부부가 서로 느낀 첫인상은 이렇게 달랐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방 얼굴만 쳐다봐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 사이다.



 권씨는 민원센터에 중매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안 어머니의 신청으로 참여하게 됐다. 남편 박씨도 비슷한 시기에 센터를 찾았다. 그는 이전에 지인·친구들이 마련한 소개팅 자리에 여러 번 나갔다. 만남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안 동료 직원들이 중매 서비스를 받아 보라고 말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그곳에서 (아내를) 만난거죠.”



 9월 말 첫 만남 이후 둘의 사랑은 빠르게 깊어졌다. 권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박씨가 주말마다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동해, 서해, 국내 여러 명소를 찾아 다녔어요. 오빠(남편)가 이번 주말에는 또 어딜 데려가 줄까라고 기대할 정도였으니까요.”



 프러포즈도 지난해 12월 함께 놀러 간 설악산 한 콘도에서 박씨가 준비했다. “안 힘들게 해줄게. 나와 평생 같이 하자.” 이 말에 감동한 권씨는 눈물로 답을 대신했다.



 박씨는 주변 동료들에게 “세련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96㎏이던 몸무게가 80㎏으로 줄고 옷도 신경 써서 입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모두 아내 덕분이다. "출근길에 아내에게 ‘나 갔다 올게’라고 말할 때 정말 행복하답니다.”





#3. 아이 이름 모두 여기서 지었어요. 이정민씨



‘지성(志晟), 뜻을 밝게 펼쳐라.’ 이정민(32)씨 둘째 아이 박지성(1)군의 이름 풀이다. 이씨는 둘째 아이의 이름뿐 아니라 첫째 아이 시연(4)양의 이름도 OK민원센터 신생아 작명 서비스를 받아 지었다.



 이씨와 남편 박승준(34)씨는 첫째 아이가 나오기 전부터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했다. 특히 남편 박씨는 책을 구해 성명학 공부를 할 정도였다. 어렵사리 여러 이름을 지어 인터넷 성명학 사이트 등에 올렸지만 매번 아이에게 맞지 않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그때 이씨 시누이 박선애(37)씨가 신생아 작명 서비스를 신청해 보라고 권유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었어요. 평생 불려질 이름이니까요. 그런데 ‘시연’이라는 이름이 저희 부부가 생각했던 어감과 비슷했어요. 바로 마음에 들었죠. 지금까지 정말 잘 자라주고 있어요.”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고민 없이 OK민원센터를 다시 찾았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이라도 요즘엔 촌스러우면 안되잖아요. 이 곳 선생님께선 여러 세련된 이름을 지어주시고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신답니다. 매우 감사하죠.”



 봉사활동을 하는 이동우 성명학자가 지어준 ‘지성’이라는 이름도 부부 모두가 마음에 들어 했다. “특히 남편이 정말 만족스러워 했어요. 축구를 좋아하거든요.”



 주변 사람들 반응도 좋다. “‘지성’이라는 이름이 부르기 좋다고 말씀해 주세요. 축구선수 박지성씨에 버금가게 잘 자랄 거라는 덕담도 해주시고요. 제 주변 친구들도 다 아이들이 있어서 보통 첫째 아이 빼고는 둘째 아이 이름은 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지성이는 잘 기억해준다니까요.”



 이씨 가족은 지난해 강남 세곡1지구 보금자리주택에 청약 신청해 당첨됐다. “저희에겐 정말 행복한 일이 생겼답니다. 지성이가 가지고 온 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셋째요? 호호. 만일 생긴다면 이번에도 당연히 센터에 와서 이름을 지을 거에요.”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