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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명함’ 현관에 전시 … 오가며 자신의 꿈 되새기죠

‘쾌적한 환경’ ‘열정적인 교사’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이향식(54) 교장이 2009년 처음 교장 직을 맡아 신동중에 부임하면서 생각한 좋은 학교의 3가지 조건이다. 부임 당시 신동중은 남부럽지 않은 교실과 도서관 시설을 갖췄다. 교사들도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교장으로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중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를 고민하다 “각자의 재능을 파악해 어릴 적부터 자신만의 확실한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찾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한 이유다.



[인터뷰] 이향식 신동중 교장



-진로 찾기에 주력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고교 교감으로 재직한 적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잘하는 게 뭔지,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른 채 고교에 입학하더라. 그렇게 1·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이 돼서야 지원학과를 고민한다. 자신의 적성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공을 선택한다. 교과중심의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이다.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중학교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파악한 뒤 스스로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소개해 달라.



“부임 첫 해 3학년을 대상으로 비전수립 교육을 실시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나의 꿈과 비전은’ 등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며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이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20년 후 자신의 모습이 담긴 2장의 명함을 만든다. 이 중 한개는 꿈나무에 매달고, 나머지는 중앙현관에 전시해 놨다. 지나가면서 자기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기 위해서다. 교장실 TV 화면에 나오는 것은 전교생 1070명의 명함을 스캔한 것이다.”



-문(文)·예(禮)·체(體)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관심 분야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 인성교육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될 때는 지식만 갖춘 인재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지식은 기본이고, 바른 인성을 갖고 있어야만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있다. 문화, 예술, 체육 활동을 통해 교양을 쌓고, 안목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금관5중주 초청음악회, 작은 음악회를 열어 음악적 소양을 길러주고, 스포츠클럽을 운영해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돕는다.”



-한 두 번의 경험이 큰 변화를 줄 것 같진 않다.



 “자신의 경험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활동기록을 정리할 수 있게 ‘문·예·체 생생체험다이어리’를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포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방문했다면 활동내용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적는 방식이다. 활동내역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면 교육효과가 더욱 커진다.”



-영어 관련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영어교사 출신이라 영어에 관심이 많다. 해외 거주경험이 있는 학생이 많지만, 그 중 상당수가 ‘한국에 돌아온 뒤 영어실력이 급격히 줄었다’고 고민했다. 내신에서 교과서를 외워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보니 영어를 암기과목으로 받아들였다. 영어를 잘 하려면 실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 3일 동안 진행하는 영어페스티벌을 만든 이유다. 팝송 부르기와 UCC만들기, 영어 연극·뮤지컬처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



-입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있나.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 탐구제’다. 대학입시에서 날로 비중이 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관심 분야에 대해 탐구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이후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길러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주제로 정한 뒤 실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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