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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 그리스 vs 빚 준 독일 … 축구장서 ‘앙숙의 끝장 대결’

유로 2012 8강전에서 그리스와 독일이 맞붙는다. 두 나라는 구제금융을 위한 긴축재정 요건을 두고 갈등 중이다. 사진은 조별 예선에서 자국 팀을 응원하는 그리스 팬들(왼쪽)과 네덜란드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는 독일인들. [바르샤바·베를린 로이터=뉴시스]


재정 수지 악화, 높은 실업률…. 유로존 가입 국가 중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들 네 나라의 앞글자를 따서 ‘돼지들(PIGS)’이라고 부른다. 이 돼지들이 유럽 축구판을 점령했다. 4개국 모두 우크라이나-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8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하루하루가 뒤숭숭한 이들에게 우승컵은 더욱 절실하다. 8강전 4경기는 22일(한국시간) 체코-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매일 1경기씩 열린다.



 ◆채무국과 채권국의 대결=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풍경은 사람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만드는 걸까. 그리스인들을 보면 그렇다. 그리스인 다수는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 하지만 구제금융은 받되 그 전제조건인 긴축은 완화를 요구한다. 모순(paradox)이다. ‘돈은 주되 팍팍하게 굴지 말라’는 얘기다.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빚쟁이는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다. ‘긴축재정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그리스인들의 요구에 대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일 “그리스는 엄격하게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긴축재정 이행조건을 완화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스인은 빚쟁이 독일이 거만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복수의 기회가 왔다. 유로 2012에서 그리스가 독일과 8강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3일 대결을 앞두고 그리스인들은 독일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리스 스포츠 신문 ‘스포츠 데이’는 “당신의 채무자가 8강에 진출했다”고 큼지막한 제목을 뽑으며 그리스인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여기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관람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 극대화되면서 선수나 응원단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독일이 한 수 위다. 독일은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라왔다. 주전 골잡이인 마리오 고메스는 예선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그리스는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뚜렷한 스타 선수도 없다.



 그러나 결과는 예측불가다. 절반이 실업 상태인 그리스 젊은이들에게 축구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희망이다. 선수들도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고 현재는 채무자 처지에 놓인 그리스. 최소한 축구에서만큼은 독일에 지고 싶진 않을 것이다. 수비수 야니스 마니아티스는 “독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우리는 지친 그리스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두 나라의 대결을 ‘앙숙의 끝장 대결(Ultimate Grudge Match)’이라고 표현했다.



 ◆우승 후보 맞대결 스페인-프랑스=지난 10일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그리스만큼이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페인은 프랑스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는 대결이다. 스페인은 유로에서 번번이 프랑스에 진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유로 1984 결승전에서 플라티니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에 0-2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로 2000에선 8강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이 복수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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