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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이 큰절 올린 향나무, 대 잇는다

용두동 향나무는 조선시대 선농단(先農壇)을 만들어 왕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에 있다. 향나무는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인 다. [사진 문화재청]
서울엔 오랜 세월 풍상(風霜)을 견뎌 온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가 많다. 이 나무들은 ‘600년 고도(古都)’인 서울의 갖가지 역사를 품고 있다. 노거수 중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아 특별한 보호를 받는 것이 바로 천연기념물이다.



서울 천연기념물 나무 12그루
유전자 추출·분석해 영구보존
같은 혈통의 후계목 육성키로

 서울에는 모두 12그루의 천연기념물 나무가 있다.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 있는 백송(白松)은 수령(樹齡)이 약 600년이다. 우리나라에서 백송 중 가장 큰 나무다.



원래 가장 컸던 통의동 백송은 1993년 태풍으로 죽었다. 조계사 뜰 안에 있는 백송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중국이 원산지인 백송은 조선시대 때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주로 심었기 때문에 대부분 서울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향나무는 조선시대 때 왕이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 곳에 있다. 성종 때 향나무 옆에 선농단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막걸리를 이 나무에 뿌렸다고 한다. 이때 소를 잡아 국을 끓여 구경 나온 사람들을 대접했는데 이것이 설렁탕의 유래다. ‘선농단에서 끊인 국’이란 의미다.





뽕나무로서는 보기 드문 노거수가 창덕궁에 있는 수령 300년 된 뽕나무다. 조선시대는 농상(農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뽕나무를 키우고 누에를 쳐 비단을 짜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12그루 중 9그루가 종로구에 모여 있다. 나머지 2그루(선농단 향나무, 영휘원 산사나무)는 동대문구에, 1그루(신림동 굴참나무)는 관악구에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조운연 사무관은 “앞으로 천연기념물 나뭇잎에서 DNA를 추출·분석해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유전자은행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연기념물이 멸실될 때 혈통이 같은 후계목을 선정하고 육성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연기념물 외에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기념물로 지정한 나무도 3그루 있다.



서초구 잠원동의 뽕나무는 서울시 기념물 1호다. 잠원동 지역은 조선시대에 전국의 누에와 뽕나무를 관장하던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던 곳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잠원동 뽕나무는 몇 년 전 죽었고 지금은 썩지 않도록 보존 처리만 한 상태다.



 중구 만리동의 참나무(월계수)는 고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해 받아 온 나무다. 원래 양정고 터이던 이곳에 중구청이 손기정기념관을 짓고 있다. 광진구 화양동의 느티나무 자리는 조선시대 때 목장이 있던 곳으로 조선 세종 때 만든 화양정이란 정자가 있었다. 강원도 영월로 귀향 가던 단종이 하루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보전가치가 있는 고목들은 ‘보호수’란 이름으로 관리한다. 모두 216그루다. 종로 5가에서 이화 사거리 방향의 중간 거리에 위치한 옛 정신여학교 터에는 546년 된 회화나무가 서 있다. 3·1운동 당시 일본 경찰의 수색을 받게 된 김마리아 선생이 나무에 난 큰 구멍에 비밀문서를 숨겼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서울시 문화재과 김수정 팀장은 “보호수들도 대개 사연을 간직하고 있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실이기보다는 그냥 주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일화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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