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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일해 하루에 300만원 벌다니…깜짝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로 일대의 모습. 길 한가운데 액세서리 등을 파는 노점상이 줄지어 있다. 일부 노점상들은 한 사람이 3~4개의 노점을 운영하고 직원을 두는 등 기업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지난 17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중앙로 일대는 인파로 넘쳐났다. 통행이 힘들 정도였다. 사람도 많았지만 가방, 지갑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한 것도 이유였다. 노점 리어카의 줄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부터 신한은행 명동지점·명동극장까지 이어졌다. 이곳은 명동에서도 가장 사람이 많이 다니는 노른자위 땅. 이 중 일부 노점상은 20~30대로 보였다.

7시간 일해 하루 300만원, 명동 ‘기업 노점상’
[현장추적] 일부는 겉보기만 ‘생계형’
도로 불법 점유해 자리장사
월세 300만~500만원에 임대
혼자서 3~4개 운영하기도



기자가 한 노점상에게 “여기서 장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경계의 눈빛을 보이던 그는 “잘 모른다. 나는 주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직원이냐”는 질문엔 “친척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다른 노점상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자 “이모가 주인이다” “삼촌 일을 조금 도와주고 수고비를 받고 있다”는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노점상 김모(63·여)씨에게서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김씨는 “어려 보이는 노점상들은 아르바이트 직원”이라며 “노점 주인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답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생계형인 것처럼 속인다는 거였다.



 이들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월급은 150만~2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명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41)씨는 “영업이 끝나는 오후 11시쯤 노점 주인들이 돌아다니며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서 판매대금을 수금한다”며 “노점 주인 중에 외제차를 몰고 스크린골프나 당구를 치며 낮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생계형 업종인 노점상이 명동에선 일부 상인에 의해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게는 한 사람이 3~4개의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한다.



 일부 노점은 부동산처럼 거래되기도 한다. 노점상인 박모(58)씨는 “매물이 나와도 잘 아는 사람들끼리 주로 거래한다”고 말했다. 권리금은 위치에 따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에 이른다. 300만~500만원의 월세를 주고 임대를 주거나 아예 월 매출의 40% 정도를 임대수익으로 가져가기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비싼 자릿세에도 불구하고 노점상은 인기다. 유동인구가 많아 하루 100만~300만원의 매출액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명동 상인 황모(40)씨는 “좋은 자리에서 루이뷔통 등의 이미테이션(짝퉁)을 팔면 최대 500만원의 매출도 가능하다”며 “노점 영업시간이 오후 4시쯤부터 11시까지 약 7시간인 걸 감안하면 고수익”이라고 말했다.



 명동 일대 노점상 영업은 현행법상 모두 단속 대상이다. 하지만 처벌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서울 중구청이 파악한 명동 내 노점 수는 270여 개다. 이 중 절반 정도는 노점 상인들의 자체 조직인 ‘명동복지회’에 소속돼 영업시간·판매물품 등을 스스로 정한다.



중구청 가로정비팀 이병목 팀장은 “생존권을 앞세운 노점상들의 저항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승호 명동복지회 사무국장은 “피치 못할 사정의 경우 노점을 친인척에게 인계하는 경우가 있을 뿐 매매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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