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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수의 싱가포르뷰] 글로벌 경기 회복 바로미터는 국제유가

‘멀라이언(사자머리에 물고기 하반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 상징물)’과 ‘칠리 크랩(매운 게 요리)’으로 기억되는 싱가포르는 관광하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세계 3대 오일 허브 중 하나다(다른 두 곳은 미국 걸프만 연안과 유럽의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지역). 엑손모빌·셸·바스프 등과 같은 대표적인 기업을 비롯해 정유·석유화학 업체 50여 개가 진출해 있다.



 싱가포르는 항만물류 산업과 더불어 석유화학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 동향에 더욱 민감한 곳이기도 하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경기 전망이 한층 어두워지면서 유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유가는 원유 트레이더가 이전에 제시했던 컨센서스(시장 평균)를 넘어선 수준까지 하락했다. 추가적인 하락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위기가 모든 전망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 전망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 이외에도 시기적으로 짚어볼 이슈가 있다. 바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다.



 올해 초 유럽연합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7월 1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6월 28일부터 이란과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대해 대미 무역에 불이익을 주는 대이란 제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3월에 유럽과 일본 등 11개국, 지난주 인도·한국 등 7개국 등 총 18개 국가만이 이 조치에 대한 예외 인정을 받았다. 중국·싱가포르는 아직 예외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의 20%를 구매하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반대하면서도 평화적인 해결 방안 모색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의 대응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발표된 싱가포르 외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싱가포르의 총 원유 수입액 중 이란의 비중은 1%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전혀 없었으며, 올 들어 이란에서 들어온 물량은 작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이란 관련 이슈는 유가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증산과 전 세계적 수요 감소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 조치를 피하기 위해 각국이 공조하는 과정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싱가포르 금융감독청이 조사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0.5% 상향조정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다시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유럽 문제로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이곳의 헤지펀드는 어느 한쪽에 모든 걸 걸지 않고,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가 동향을 바로미터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유가의 반등이 시장의 회복신호로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한홍수 KIARA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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