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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당 혁신 담보할 리더십 기대한다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려 하고 있다. 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회가 어제 ‘새로나기 방향과 과제’란 혁신안을 발표했다. 오랜 진통 끝에 나온 상당히 획기적인 입장변화로 주목된다.



 혁신안은 그간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주요 사안에 일일이 답했다. 가장 핵심적인 대목이 북한과 관련된 세 가지 입장이다. 북한핵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력세습에 대해서도 ‘일반적 민주주의 원칙에서 당연히 비판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동맹,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입장도 상당히 현실화됐다. 그간 ‘주한미군 즉각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에서 ‘당장의 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로 오해받고 있는 지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로 바뀌었다. 현실성 논란을 불러왔던 재벌해체론도 ‘현실성과 타당성 면에서 재검토’로 완화됐다.



 진보당의 입장 변화는 한마디로 ‘종북 탈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진보당 주류였던 옛 당권파, 즉 NL(민족해방)계열이 만들어 놓은 정강정책에 대한 뒤집기다. NL은 ‘민족해방’이란 의미 그대로 반미(반미)와 자주(자주)를 앞세웠다. 그런 맥락에서 남한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 정권에 동조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석기 의원이 발언한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라는 식의 반미,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국가 정통성 부인이 모두 전형적인 예다.



 이런 NL식 사고방식이 지닌 문제점은 지난 몇 달 새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발언은 국민적 비난을 샀다. 법질서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부정경선과 폭력사태 역시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NL의 시대착오적 사고방식과 독선적인 행태는 진보정치 전체의 몰락이란 위기를 초래했다.



 ‘새로나기 핵심 과제’는 진보정치의 기사회생을 위한 올바른 처방이다. 기본적으로는 NL과 다른 정치노선을 주장해온 신당권파, 즉 PD(민중민주)들이 주도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는 진보당 내 파벌 간 다툼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의 진정한 진보정치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다. 그런 점에서 새로나기 움직임은 흔들림 없이 진보당 내에 뿌리내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달 말 진보당의 새 대표를 뽑는 당대회에서 NL이 다시 당권을 잡을 경우 이런 노력이 무산될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NL이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진보당이 밝혔듯이 새로나기 혁신안은 ‘당원들과 국민 앞에 우리 안의 모순을 드러내고, 토론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혁신안에 대한 당 내외의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특히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한 표를 행사할 진보당 당원들은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진보당의 혁신을 담보할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혁신만이 진보정치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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