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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기피증 <하> 초등 사회





버거웠던 역사 공부, 책 읽고 신문 스크랩 했더니 흥미진진

김지원(사진·서울 서이초 6)양은 지난해 사회과목에서 역사 영역을 처음 배우면서 긴장했다. 외울 내용이 많아 공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주위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김양은 3년 전 사회 과목을 처음 배울 때도 어휘와 내용이 낯설었던 경험이 있다. 같은 이유로 경제 영역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역사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할까 고민하던 김양은 독서와 연계시켰다. 역사학습 만화로 시작해 최근에는 조선 왕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평소 읽는 책 중 절반은 역사에 관한 내용이다. 김양은 “교과서 내용에서 더 알고 싶은 것을 독서로 해결한다”며 “문학책보다 정보 위주로 구성된 역사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역사와 관련된 신문 기사 스크랩도 한다. 이런 활동을 하고부턴 학교 수업 내용도 이해가 빨라지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양은 요즘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책도 찾아서 보고 신문 스크랩도 한다. 김양은 “다음 학기에 사회과목에서 세계지리를 배우는데 세계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과목은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다. 『초등 5학년 공부법』 의 저자 송재환(서울 동산초) 교사는 사회 과목에 대한 선입견이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사회는 어렵다는 편견이 대표적이다. 공부량이 방대해서다. 송 교사는 “사회의 몸통은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지식에만 매달리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학년에 역사를 다룰 때 우리나라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보다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외우려 해 역사가 골치 아픈 과목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몸통에 해당하는 핵심 개념을 익힌 후 지엽적인 지식을 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 체험학습이나 토의학습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따분한 과목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4학년에 들어서면서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우리독서토론 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전통문화 중심으로 구성된 3학년 사회과목과 달리 4학년부터는 경제·역사·세계지리 등 학생들이 처음 배우는 내용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학기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시의회’와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의 종류와 하는 일. 내용도 어렵지만 외워야 하는 생소한 개념이 많다. 관련 책을 읽어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견학해보는 것이 좋다. 견학하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상징물이나 조직도·슬로건·지역의 역사 등 지역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 2학기에 처음 등장하는 경제에 대한 개념이 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체험학습을 통해 저축과 소비에 대한 문제부터 생산활동, 직업 등의 개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5학년은 본격적으로 역사를 배우는 시기다. 이 연구원은 “처음 접하는 역사 과목에 대한 흥미는 중·고교에서 배우는 세계사와 현대사 학습에 영향을 미쳐 5학년 때 어떻게 역사를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물 중심으로 책을 많이 읽고, 관련해 시대별로 역사(유적지)체험을 해보면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그는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역사책을 선정하고, 사진이나 그림 등 다양한 시각자료와 역사 신문 만들기·문화재 답사 체험 같은 독후활동의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6학년 2학기 교과 과정에 있는 ‘세계지리와 문화’, ‘지역적 전통 및 특색’ 등의 내용은 학생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 세계 역사와 지리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외울 양이 많아지면서 어렵고 지루할 수 있어 재미있고 독특한 세계문화를 통해 역사와 지리에 대한 흥미를 이끄는 방법이 좋다.



미래엔 사회팀 김용균 팀장은 “최근 사회과목의 평가기준이 점차 실생활과 연계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암기과목이 아닌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목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낯선 용어다. 억지로 외우려 하기보다 그 뜻의 실제 쓰임을 살펴보는 게 좋다. 단어가 사용되는 사례를 신문·잡지·인터넷 등에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회는 그림·그래프·도표·지도 같은 시각적인 자료가 많아 익숙해져야 공부가 재밌어진다. 사회과부도나 지도로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명소들을 찾아본다. 인터넷에서 위성 지도를 사용해 실제 현장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공부한다면 이해와 흥미도 높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수도나 지명 찾기 놀이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 영역은 정치·경제·사회·문화로 나뉘어 있지만 먼저 시대별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재교육 초등교재개발본부 김수신 과장은 “연표를 만들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아는 것은 물론,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기별 변화를 통해 역사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과목에는 예화가 많다. 하지만 시험에 출제돼 유추해서 답을 고르는 문제가 나오면 맞추기 어렵다. 평소 본문의 예화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정리해 놓으면 쉽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사회 과목은 실생활이 반영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와 연관시키기 쉽다. 김 팀장은 “신문과 뉴스를 통해 알게 되는 사회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교과서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상식뿐 아니라 사고력도 향상된다”고 조언했다.



개정 사회, 이렇게 극복하라



·이야기책 읽듯 큰 흐름 먼저 파악=흐름만 파악하면 외우지 않아도 이야기책처럼 기억할 수 있어. 중요한 사건은 원인과 결과에 주의

·만화책·역사소설·사극 적극 활용=역사 만화 쉽게 전체 흐름을 익히고 흥미 높일 수 있어.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먼나라 이웃나라』로 역사 배경지식도 늘어

·조금씩 확실히 공부=한꺼번에 많은 양을 공부하면 인물의 이름과 업적 헷갈려. 조금씩 완벽하게

·수학이나 과학 과목 전후에 공부=유사하거나 비슷한 정보는 서로 혼동돼 기억에 방해가 돼. 이과·문과 계열 과목 교차 학습 효과적

·교재 단순화=흩어진 정보를 한 권에 정리

·문제집 통해 공부=역사의 큰 흐름 잡은 후 문제집 기출·핵심 문제로 세부적인 내용 공부

·한국사인증시험 도전=역사 공부도 하고 도전·목표 의식 길러줘



※도움말=서울 동산초 송재환 교사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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