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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청첩장의 공포…경조사비 부담 줄일방법 없나?

[앵커]



요즘 청첩장 많이들 받으시죠? 윤달을 피한 예비부부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청첩장을 네장이나 받아 놓았는데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 벌써 걱정입니다. 축하의 의미를 넘어 부담이 돼 버린 경조사비.



이현,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부 김은자 씨는 요즘 달력만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세금고지서처럼 날아오는 청첩장에 주말 일정은 이미 꽉 찼습니다.



[김은자/서울시 송파구 : 윤달을 피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보니까, 축의금이 평소보다 30만원 정도 더 지출됐던 것 같아요.]



덕분에 5월 가계부는 물론 6월 가계부도 이미 적자입니다.



그나마 아직 벌이가 있는 김은자 씨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은퇴자들은 부담이 더 큽니다.



설문조사 결과 은퇴한 사람 중에 경조사비가 부담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17%에 그쳤고, 열에 여덟은 경조사비가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연금 수급자들도 연금의 16%를 경조사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와 여가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경조사비.



매번 얼마나 내고 계십니까?



++



축의금 3만원.



기본요금이라고 하지만 이미 할증은 필수가 돼 버렸습니다.



[조중하/경기도 시흥시 : 밥값이 올랐으니까 그것 가만해서 조금 더 올렸죠.]



[박종수/서울시 구로구 : 호텔가서는 10만원은 내야지 욕 안먹더라고요.]



실제로 최근 결혼한 직장인 3명의 축의금 현황을 분석해 봤습니다.



3명 모두 5만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10만원 이상을 낸 하객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축의금 3만원 선이 무너진 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경조사비가 짜기로 소문난 공무원들도 이미 2003년, 경조사비 수수 한도를 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배홍범/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 : 일반 국민과 공무원에 대한 여론조사와 관련기관 관계공무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경조금품의 관례 범위를 5만원 내에서 규정했습니다.]



여기에 3, 5, 10만원 순으로 올라가는 부조 관행도 부담을 키웠습니다.



[신성수/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 양의 기운이라는 것은 역동적인 것, 뭔가 잘 되기 바라는 의미를 갖기때문에 양의 기운을 갖는 홀수에 맞춰 경조사비로 내는 겁니다.]



마음을 전하기에 앞서 주머니 사정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



부담을 넘어 가계의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부담되는 경조사비, 달력에 표시까지 해가며 왜 꼬박꼬박 챙기는 겁니까?

{부담스러운 경조사비 왜 챙기나?}



[조익신/기자 : 저는 아직 장가를 못가서 보험들 든다는 심정으로 경조사를 챙기는데요. 과연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지 명동에 나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고마음/경기도 안양시 : 물질적인 것이 교류가 있음으로써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태신/서울시 광진구 : 일종의 체면 같은거죠. 낸 만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



[조익신/기자 : 들어보신 것처럼, 축하나 위로보다는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조사비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경조사비의 원래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죠.]



[앵커]



아까 리포트 중에도 잠깐 나왔는데요. 축의금은 홀수로 내는 것까진 알겠는데 왜 7만원과 9만원은 없는거죠?



[조익신/기자 : 사실 7만원은 내셔도 됩니다. 예의상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0만원 내기엔 많고, 5만원 내기엔 적다 싶으면 그냥 7만원 내시면 됩니다. 다만 9만원은 안됩니다. 9는 숫자상 홀수이긴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아홉수에도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9만원을 낼 바엔 만원 더 보태서 10만원을 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앵커]



10만원도 짝수 아닌가요?



[조익신/기자 : 10만원은 짝수이기도 하지만 완성수이기도 합니다. 또, 10단위에서는 1, 그러니까 홀수라 역시 길한 숫자로 통합니다.]



[앵커]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우리나라만 요란한 건가요?



[조익신/기자 : 일본이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한데요. 축의금과 부의금을 모두 받습니다. 단 결혼식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을 초대하기 보다는 정말 친한 소수만을 불러 식을 치릅니다. 때문에 축의금 단가가 좀 비쌉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번에 30만~50만원 정도를 낸다고 합니다. 서양의 경우는 우리와 조금 다른데요. 돈을 주고받기보다는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앵커]



경조사비 부담,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조익신/기자 :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경조사비가 일종의 보험처럼 상호 부조의 의미를 띠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줄이거나 끊기가 곤란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부에서 경조사비를 받지않고 혼례나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경조사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남들 눈치보지 말고 자기 여건 상 내는 게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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