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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드러그스토어 곧 문 엽니다”

허준영 회장은 전국에 5000곳의 드러그스토어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가 열이 나는데 해열제가 없다. 밤 10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동네 약국은 모두 문을 닫았다.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응급실을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 약국 이용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인터뷰 한국마이팜제약 허준영 회장

 한국마이팜제약 허준영(43) 회장은 약국의 진화를 예고했다. 그는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한국형 드러그스토어(drugstore)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선 소비자 편의를 위해 의약품과 생필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도 드러그스토어 도입의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5월 일반약 수퍼판매를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5일부터 해열제·감기약·소화제 같은 일부 일반약 20개 품목을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마이팜제약은 5년 전부터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상했다. 허 회장은 “전국에 7200여 곳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훼미리마트와 600여 곳의 약국 체인을 갖춘 한국마이팜제약의 노하우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드러그스토어는 소비자 편의와 의약품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허 회장은 “외국의 드러그스토어는 편의점에 약국이 조그맣게 입점해 있지만 국내 모델은 약국이 주가 되는 형태”라며 “편의점에 정부가 허가한 일반약 몇 개를 구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을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으며 생필품과 함께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국의 경영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마이팜제약은 오는 7월 초 드러그스토어 사업 설명회를 갖는다. 회사에 따르면 하루에 수십 건의 문의가 이어진다. 한국마이팜제약은 8월 전국에 약 30곳의 드럭스토어를 동시에 오픈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전국 약 2만2000곳의 약국 중 5000곳이 드러그스토어로 새 단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허 회장. 하지만 이 같은 사업을 구상하기까지 인생의 큰 좌절을 맞봐야 했다.



 허 회장은 중학교 때 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고2 때에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꿈은 올림픽 무대 앞에서 무너졌다.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가 손상됐다. 그와 라이벌이었던 안한봉 선수는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땄다.



 허 회장은 좌절에 오래 붙들려 있지 않았다.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후 우연한 기회에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입사 3개월 만에 영업 실적 1위에 올랐다. 4년 연속 영업왕을 차지했다. 이후 의약품 도매업을 시작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엔 약국체인사업(마이팜약국)을 시작했다. 2년 만에 600곳이 가맹했다. 이듬해에는 한 제약사를 인수해 지금의 한국마이팜제약으로 키웠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에서 제약업계 CEO로 변신한 허 회장은 “피할 수 없는 운명 같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의 저자로 유명한 허준 선생의 15대 손이다. 국민 건강을 지키라는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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