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애국가 부정한 이석기 … 여론은 “선거부정 희석 속셈”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설립한 선거홍보 대행업체 CN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다음 날인 15일 이 의원이 주먹을 쥔 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15일 당 출입기자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당의 제명 조치는 물론 언론과 여론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진짜 종(하인)은 종미(從美)”라고 주장했고, 자신의 제명을 결정한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를 전두환 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15일 오찬 간담회 발언 파문

 그러면서도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 메뉴를 고르며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비보도’를 전제로 말했으나 한 신문사가 이를 보도하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여운형·조봉암에 비견=이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 이유를 책임감과 집권으로 표현했다. “기존 민주노동당 방식으론 진보세력이 집권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어 초선 의원인 자신을 이승만 정부 때의 거물 진보 정치인 몽양 여운형과 죽산 조봉암에 비견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운형이 총 맞고 돌아가셨고, 조봉암이 이승만에 의해 법적 살인됐다. 그리고 제가 2012년에 등장했다. 지금 슬기롭게 잘해서 나 개인이 아니라 진보정당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당하는 건 견딘다.”



 ◆“진짜 종은 종미”=자신에게 쏠리는 종북(從北) 논란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수언론이 대선을 앞두고 몰아간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시대착오적이다. (언론이) 같은 말을 계속 하지만 다 주어(실체)가 없는 말들이다. 그래서 색깔론이라 하는 거다. 대선을 앞두고 나를 튀겨서 (색깔론을) 만드는 것이다.”



 이어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인데 내가 누구의 종(하인)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진짜 종은 종미에 있다. 그렇다고 내가 미국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나도 미국영화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가 연루됐던 지하간첩단 사건인 민혁당 사건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당시에도 수사할 때 전체 기록에 단 한마디 한 적도 없다(묵비권을 행사했다는 뜻). 지문 하나 찍은 적 없다. 당시에도 (한 말이) 없고, 그때 실형 받고 끝난 거다.”



 그러면서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특정 매체가 상당히 집요할 정도로 선을 넘는다”며 “거기엔 사주의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대위 인정 안 해=그의 출당을 결정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선 아예 부인하는 태도였다. 그는 “전두환 독재정권의 국보위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기갑 비대위와 중앙위는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권력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통합진보당은) 밑에서부터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통합정신에 맞게 배려해 우리(옛 당권파)가 7이고 저기(비당권파)가 1인데, 3을 쥐고 있는 게 비대위”라고 했다. 또 “내가 사퇴하면 부정선거라는 걸 인정하는 거다. 당원들은 공모자가 되는 거다”며 사퇴 거부를 재확인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해 지난 6일 1심 제명을 결정했다. 조만간 2심을 거치고 당 의원총회에서 과반이 동의하면 제명이 확정된다. 그러나 현역 의원의 경우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서 의원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다.



 그는 탈북자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비난을 받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과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다만 임 의원에 대해선 “이번에 또 사고쳐 가지고…”라고만 했다.



 ◆들끓는 비난 여론=그의 ‘애국가 부정’ 발언이 알려진 16일 오후부터 한동안 ‘이석기 애국가 발언’이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44)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트위터에 “이석기와 함께, 우리는 진보라는 표현을 국민 앞에 다시 쓰지 못하는 시대로 갈 것 같다”고 썼다. ‘나는 아리랑이 좋더라’는 발언에 대해선 진중권(49) 동양대 교수가 “아리랑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왕이면 힘찬 것으로 합시다. ‘날좀 보쏘, 날좀 보쏘…’(밀양 아리랑)”라며 비꼬았다. 인터넷 게시판에선 “이번 기회에 제명시켜야 한다” “부정선거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속셈” 등의 글이 잇따랐다.



 발언 취지에 대한 이 의원 측의 해명이 나오자 통합진보당의 사법개혁특위원회 위원장인 서기호(42)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애국가는 당연히 공식 국가”라며 “근데 웬 황당 발언? 그리고 파문 확산되니 변명하는 것으로 들린다”고 트위터에 썼다.



류정화·이가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