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65세 막내의 섹시 웨이브 춤추고 노래하는 ‘청춘들’

13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의 단원 모집 오디션에 참가한 노인들이 안무가의 시범에 따라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탁탁탁 타닥 타닥 탁탁.”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 오디션
전직 음악교사·부부·실버모델 …
심사위원 앞에서 29명 구슬땀
선발된 10명은 연말 무대에 올라



 13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의 충무아트홀 연습실.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의 새 단원을 뽑는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탭댄스 신발을 신고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내던 유민자(69)씨가 두 손을 번쩍 들어 마무리를 하며 밝게 웃었다. 어린 시절 배우가 꿈이었던 유씨는 “여자애가 무슨 딴따라냐”라는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씨는 “늦게라도 내 꿈을 이루고 싶어 오디션에 도전했다”며 “정식 단원이 돼 화려한 무대에서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단원 5명과 연수단원 5명을 뽑는 이날 오디션에는 29명이나 지원했다. 2009년 창단 이후 매년 오디션을 통해 10명 내외의 단원을 뽑았지만 올해처럼 지원자 수가 선발인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오디션에서는 대사 연기 외에도 노래와 안무 실력도 함께 평가했다. 30여 년의 음악교사 경력을 지닌 최고령 참가자인 홍성렬(81)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불렀다. 그는 “평생 불러온 노래인데도 심사위원들 앞에 서서 부르자니 실력만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안무 오디션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의 한 장면이 동원됐다. 신나는 로큰롤 음악이 흘러나오자 참가자들이 리듬을 타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화려한 동작은 아니었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만은 프로 못지않았다. “제일 자신 있는 포즈를 취해보라”는 심사위원의 요청에 참가자들은 우아한 손동작부터 섹시한 웨이브까지 한껏 폼을 냈다.



 부부 도전자도 눈에 띄었다. 남편 권영국(71)씨와 함께 참가한 윤이남(66)씨는 “우리 부부는 합창단·실버모델 등 모든 취미를 함께 즐기고 있다”며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신혼 못지않은 알콩달콩함도 맛봤다”고 자랑했다. 윤씨는 지난해 연수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뮤지컬단의 김숙희 단장은 “젊은이의 영역인 뮤지컬 장르에서 활약하는 노년의 모습을 통해 어르신들이 한때 포기했던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에서는 유민자·홍성렬·권영국·윤이남씨 등 10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새 단원들은 음악·안무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은 뒤 올 연말부터 정기공연 무대에 오르게 된다.



최종혁 기자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65세 이상만을 단원으로 해 2009년 창단됐다. 창단공연 ‘롱롱 스트림(Long Long Stream)’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름다운 인생’으로 거창실버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