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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인하 경기 부양 아니다 위안화 국제화 노림수



전병서 소장은 국내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다. 그는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는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종택 기자]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중국 경제정책 달리 해석하다



유럽 재정위기가 풀릴 기미가 없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그럴수록 “중국이 세계 경제의 답”이라며 대륙에서 화끈한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는다. 지난 7일 중국이 금리를 3년여 만에 전격 인하했을 때도 그랬다. 국내의 중국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 ‘해갈’에 턱없이 부족했다. 최근 서울 양평동 사무실에서 만난 전병서(51)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애초부터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게 아니었다”며 “중국 경제를 몰라서 빚어진 일”이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 신호탄이 아닌가.



 “금리 인하 직전, 현지에서는 예금금리는 그냥 두고 대출금리만 내려 경기 부양을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대금리를 동시에 내렸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기존 6.56%에서 6.31%로, 예금 기준금리는 3.5%에서 3.2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중국 규정상 대출은 예금의 75% 안에서만 할 수 있고 실제로는 70% 밑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예대금리를 같이 내리면 예금과 대출이 함께 줄어든다. 이번 중국의 예대금리 동시 인하는 경기 부양책이 아니다.”



 -그럼 왜 금리를 내린 건가.



 “중국 금리 자유화의 시발점으로 봐야 한다. 금리를 낮추면서 당국은 은행이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위 10%, 대출금리는 아래로 20% 안에서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위안화를 국제화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미 이달부터 일본과의 무역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하기 시작했다. 자본시장 개방에 앞서 금리 자유화를 하려는 것이다. 지금 세계 금리는 제로 또는 1% 안팎인데, 중국은 3.25%다. 이런 상태에서 문을 열면 전 세계 핫머니가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목적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면 그 점유율만큼(※현재는 미 달러가 62%, 유로가 25% 점유) 세계의 물건을 공짜로 사서 쓰는 셈이 된다. 돈을 찍어서 물건값을 주면 되니까. 중국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FTA 체결 조건으로 위안화 무역대금 결제를 내걸고 있다. 일본에 이어 한국·동남아 주요국이 위안화로 결제하면 위안화 점유율이 30%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은 지금 일종의 구조조정을 하는 중이다. 지난 30여 년간 투자 위주로 성장해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소비 중심 성장으로 바꾼다. 호황일 때는 구조를 바꾸기가 어렵다. 불황이 기회다. 그래서 올해 중국의 저성장은 다분히 의도된 측면이 있다. 세계 경기가 나쁠 때 수출산업은 줄이고 내수산업을 밀어주는 것이다. 지금 광저우·선전 등 수출공장은 문 닫기 직전이다. 그래도 중앙정부는 눈 깜짝 않고 내버려둔다. 지금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2008년처럼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지는 쇼크가 온다면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올해 7% 이상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성장률을 더 높이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하반기에 정권이 바뀐다.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성장률이 높아지도록 이전 정권에서는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정치적인 이유와 경제 구조개혁이 맞물려 올해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한국 투자자나 기업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중국 경제의 어디서 기회를 찾아야 할까.



 “아직도 ‘중국이 금리를 내리면 포스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식의 기대가 높다. 하지만 올해 중국은 철저히 정책 중심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목놓아 소비를 외치고 있다. 이에 관련된 업종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 유럽 문제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화장품이나 제과업체 주가가 탄탄한 이유다. 예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처럼 중국 수혜로 소재주가 다시 상승하길 기다리는 투자자라면 꽤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다. 또 조금 더 길게 보면 앞으로는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는 기업이 아닌, 판매기지가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게 좋겠다. 즉 과거에는 ‘중국 생산, 세계 판매’였다면 이제는 ‘한국 생산, 중국 판매’ 또는 ‘중국 생산, 중국 판매’가 새 흐름이 될 것 같다. 소비재 회사의 경우 한국 내 매출보다 중국 매출이 커지는 현상이 곧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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