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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잘 하냐고요? 16년차 뮤지컬 배우죠

사진 컨셉트를 직접 짜 올만큼 황정민은 꼼꼼했다. 무대 의상도 입어보고, 합성도 해봤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건 클로즈업으로 잡은 그의 얼굴이었다. 찡긋한 표정에 많은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권혁재 사진 전문기자]


“다들 정신이 나갔다고 손가락질 하는데 진짜 ‘돈키호테’가 미친 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걸까요?”

‘맨 오브 라만차’ 황정민
조승우가 이 역할 맡아 잘 했지만 나만의 빛깔로 빚은 느낌 있다



 눈빛에 확신이 있었다. “영화 스케줄을 조정해 막판에 겨우 끼어들어 갔다. 그만큼 간절히 원했다”고 했다.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 돈키호테처럼 그 역시 지금 이 순간, 오직 앞만 향해 내달릴 태세였다. 그 길이 비록 험하고 멀지라도 말이다.



 배우 황정민(42)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한다. 2010년초 ‘웨딩 싱어’ 이후 2년반 만이다. 작품은 원작자 세르반테스가 소설 속 가공인물 돈키호테와 실제로는 비슷한 인물일 것이라는 설정하에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를 넘나드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이다(오른쪽 작은 사진). 한국에선 2005년 초연 이후 벌써 다섯번째 공연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왜 ‘맨 오브 라만차’인가. 



 “극중 이런 대사가 있다.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는 거다.’ 고등학교(계원예고)때 이 대사 듣고 정말 소름이 확 끼쳐왔다. 인간의 꿈, 현실의 막막한 장벽,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 그런 얘기다. 경직되지 않고, 잘 하려고 폼 잡지 않고, 무대에서 실컷 놀아보고 싶다.”



 -가장 친한 후배 조승우가 이 역할을 했고, 잘 했고, 그래서 상도 받았다. 솔직히 신경 쓰이지 않았나.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세상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예전에 영화 ‘달콤한 인생’하고 ‘사생결단’을 또 하려 하니 주변에서 ‘너는 왜 자꾸 악역이나 센 역할만 하냐, 딴 거 해라’고들 했다. 하지만 내가 ‘얘기가 다른데 어찌 같은 역할이냐’라고 고집했다. 마찬가지다. 아무리 앞선 배우들이 잘 했다 해도, 내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있고, 그게 연기에 자연스레 투영될 것이고, 그래서 나만의 빛깔을 빚어내 다른 질감과 느낌의 ‘맨 오브 라만차’가 나오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노래 자신있나



 “잘 했으면 뮤지컬만 하지, 영화·드라마를 그렇게 했겠나.(웃음) 극단 ‘학전’에 있을 때 김민기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뮤지컬 노래란 대사에 음을 입힌 거라고. 대사를 지겨울만큼 읽고 또 읽는다. 단순하게 반복하다보면 그 대사가 곱씹혀져 내 몸에 착 붙고, 마침내 노래로 나오는 순간이 온다. 그게 일반 노래와 뮤지컬 음악의 차이라고 난 생각한다.”



 영화 배우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황정민의 출발은 뮤지컬이다. 1996년 ‘지하철 1호선’이 데뷔작이다. 이후 ‘개똥이’ ‘모스키토’ ‘의형제’ 등 극단 학전의 작품을 주로 해왔다. 뮤지컬 배우 황정민에 대해선 “기본기가 단단하고 음색이 깨끗하며 군더더기가 없다”란 평이 많다. 지독한 연습 벌레로도 유명했다.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할 때는 하루 10시간씩 탭댄스를 연습해 외국 스태프도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황정민의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작품의 메인 테마곡)은 무엇인가.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관객들이 훗날 자식에게 ‘예전에 황정민이란 배우 있었는데, 정말 연기 좋았어’라고 얘기하는 거다.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지금 작은 제작사(샘뮤지컬컴퍼니)를 꾸렸는데, 돈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 다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꼼수 부리지 않고 정진하겠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22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6만원∼13만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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