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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금의 요소, 백124

<준결승 3국>

○·원성진 9단 ●·천야오예 9단



제9보(116~130)=한 판의 바둑에도 ‘운명’이란 게 있을까. 수의 선택, 수의 연속이 한 판의 스토리를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게 진짜는 아니다. 수를 선택하는 두 대국자의 욕망, 공포, 초조 등 천변만화의 심리상태가 스토리를 결정하는 진짜 주인공이다. 그러니 큰 승부는 결국 운 좋은 쪽이 이긴다. 바둑 한 판에도 운명이 있다는 얘기다.



 지금 백은 집으로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지만 늘어날 집이 없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흑이 장악한 중앙 걱정 때문에 심신이 피곤하다. 기대할 수 있는 변수라면 천야오예가 지금의 평정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



 흑▲의 이단 젖힘에 백은 빵때림을 허용하고 넘어간다. 백 집도 꽤 붙었지만 흑 집도 통통하게 생겼다. 이 다음 정수는 ‘참고도’ 백1로 수비하는 것. 그러나 흑2로 막히면 바둑은 끝장이다. 백이 124로 머리를 내민 것은 천행이다. 이 한 수가 흑의 ‘늘어날 집’을 상당 부분 지우고 있다. 흑의 두터움이 대폭 줄어들었다. 125는 선수다. 아직도 한 집밖에 없는 백 대마의 신세가 눈물겹다. 130이 좋은 수로 대마는 살았다. 125마저 선수라고 가정할 때 124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새삼 실감이 난다. 흑은 상변보다는 124 쪽부터 틀어막아야 했던 것일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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