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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원조’ 파란, 문 닫는다

하이텔로부터 비롯된 KT 계열사의 인터넷 포털 ‘파란(www.paran.com)’이 대형 포털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는다. 하이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KTH, 내달 31일 서비스 종료

 파란 운영사인 KTH는 15일 “다음달 31일 24시를 기해 파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KTH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이텔과 검색 사이트 한미르를 통합해 파란이 출범한 지 8년 만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임완택 KTH 모바일사업부문장은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PC통신 사업에 안주해 인터넷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어떤 시장이건 초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걸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PC통신에서 웹으로의 이전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를 거울 삼아 스마트폰이 연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파란을 접는다는 얘기다. KTH는 2010년부터 모바일 쪽에서 푸딩얼굴인식·푸딩카메라·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임인 같은 스마트폰용 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서비스를 접는 파란은 하이텔을 계승한 국내 통신 서비스의 원조다. 하이텔은 1992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해 e-메일의 전신인 ‘전자사서함’으로 출발한 천리안도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나우누리(94년)·유니텔(96년)이 잇따라 영업을 개시했다. 이들 4사 가운데 하이텔과 천리안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문자 위주이던 PC통신은 사진·그림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나오는 웹에 밀렸다. 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시작한 다음은 99년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다음 카페’를 선보이면서 PC통신 사용자들을 급속도로 끌어들였다. 99년 등장한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 1위 포털로 올라섰다. 매달 사용료를 받던 PC통신과는 달리 모든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얻었던 포털은 PC통신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했다.



 하이텔도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99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4년엔 전화번호 조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검색 사이트 한미르와 통합 포털사이트 파란으로 다시 출발한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메가패스 이용자까지 통합하면서 회원만 3000만 명에 달했다. 경쟁업체의 5~10배에 달하는 100메가바이트(MB)의 무료 메일을 제공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후발 주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포털 순위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엔 시장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결국 사업을 접기에 이르렀다.



 파란의 메일과 블로그·주소록 서비스는 다음으로 이전된다. 파란 사이트를 통해 이전 신청을 하면, 기존 계정을 다음 메일 계정으로 연동해 쓸 수 있다. 새로 받은 다음 아이디로 접속해서 파란 계정으로 온 메일을 확인하는 식이다. 블로그도 같은 형식으로 이전된다. 다음이 운영하는 티스토리에 계정을 신청하면 원래 사용하던 파란 주소를 통해 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다. 기존 블로그 주소는 바뀌지 않는다. 다음달 2일부터 10월 4일까지 파란 사이트를 통해 이전을 신청하면 된다. KTH 측은 “다음으로부터 인수금을 받았지만 미미한 정도”라며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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