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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15 JTBC 스페셜] 공무원이 박봉? 9급 신참 얼마 받나보니



지난 9일 오전 7시29분 서울역 승강장. 토요일 새벽 4시50분 부산역을 출발한 KTX 열차에서 책가방을 멘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이다.

기본급 128만원 받는 건 210만원 … 공무원 봉급 비밀은 36개 수당
정근수당·직급보조비·대민활동비 등 수당이 급여의 40% 차지
대졸 신입 남자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 288만원, 중기 187만원



 서울시는 올해 7급·9급 공무원 852명을 뽑는데 8만7000여 명이 지원했다. 경쟁률 103대1이다. 지원자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선발 인원이 줄면서 경쟁률은 78대1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번 시험을 위해 서울시는 76개 학교, 2953개 교실을 빌렸고 시험 감독과 진행을 위해 9400여 명의 공무원을 동원했다. 서울시가 수험생들로부터 받은 전형료는 5억6000만원, 그러나 시험을 위해 쓴 돈이 17억원으로 훨씬 많았다.



 경기 불황과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공무원이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3~24세 청소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 순위가 국가기관(28%)이다. 대기업이 2위(23%), 공기업이 3위(13%)로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장래희망 1순위로 공무원이 꼽혔다. 1980년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대통령, 1990년대 의사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세태가 초등학생에게까지 스며든 결과다.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잘릴 걱정 없이 정년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고용의 안정성이 큰 매력이다.



 이게 전부일까. 흔히 공무원 월급을 박봉(薄俸)이라고 한다. 종종 쥐꼬리에 비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수를 찬찬히 살펴보면 공무원의 급여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본급 뒤에 숨어 있는 수당에 비밀이 담겨 있다.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올해 9급 일반직으로 첫걸음을 뗀 공무원이 받는 봉급은 한 달에 116만5200원이다. 월급 봉투가 얇아 보인다. 하지만 수당을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당의 종류는 30여 가지에 이른다. 보너스로 불리는 상여수당,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가계보전수당, 시간외나 휴일 근무 등에 따른 초과근무수당, 위험하거나 특수한 업무를 대상으로 한 특수근무수당 등등…. 여기에 정액급식비와 직급보조비,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같은 네 가지 실비보상을 더하면 지방공무원이 봉급 외에 받는 수당 항목은 36가지로 늘어난다.



 군 복무를 마치고 9급으로 임용된 신입 남자 공무원은 한 달에 얼마나 집에 가져갈까.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일반 행정직 31살 김모씨의 5월 명세표를 살펴봤다.



 9급 3호봉, 기본급이 128만8200원이다. 여기에 급식비 13만원과 직급보조비 10만5000원, 구청 공무원에 지급되는 대민활동비 5만원, 시간외 수당 37만8290원이 붙는다.



 여기에 한 해 두 번 받는 명절휴가비와 정근수당을 12개월로 나눠 더하면 수입은 210만1780원으로 뛴다. 월 수입에서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 된다. 가족수당과 자녀학비수당, 성과 상여금, 연가보상비 등을 받는다면 20만~30만원이 추가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남자 사원의 월급은 상여금을 포함해 대기업 288만원, 공기업 221만원, 중소기업 187만원이다. 9급 신참 공무원의 한 달 평균 수입이 중소기업보다는 많고, 공기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7급으로 출발해 20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은 얼마나 받을까. 5급 25호봉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김모 팀장의 기본급은 370만1500원이다. 여기에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25만원, 시간외 수당 73만7134원, 정근수당 30만8458원, 정근수당 가산금 10만원, 명절휴가비 37만원 등을 더하면 월 평균 수입은 559만7092원이 된다. 김 팀장은 아내와 자녀 셋을 두고 있어 매달 가족수당으로 15만원을 받고, 고등학생 자녀의 학비 44만6700원을 분기별로 지원받는다.



 공무원의 수당 종류가 일반 기업에 비해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최교묵 행정안전부 성과급여기획과 사무관은 “우리나라 공무원은 모두 100만 명으로 직종이 다양하다. 적용되는 수당의 종류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수당 종류가 30여 가지에 이르지만,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받는 수당은 시간외 수당과 가족 수당 등 10가지 안팎”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관은 “봉급 명세서에 합산되지 않는 수당의 종류가 많아 공무원 임금체계가 투명하지 않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당 항목을 줄이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공통 수당을 기본급에 통폐합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재민 행정안전부 성과후생관은 “기본급이 갑자기 인상되면 월 봉급액을 기준으로 하는 명절휴가비와 정근수당 등이 덩달아 오르고, 연금 부담액이 늘어나 국가의 재원 확보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수당을 없애면 거기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기본급을 올려야 하는데, 기본급을 올릴 경우 퇴직금이나 연금 등이 함께 인상돼 정부가 내놓아야 하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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